[세계정구선수권 27일 개막] 달아오른 문경

입력 2011-10-19 11:08:50

40국 1천명 몰려온다…문경 "새재 넘어 세계로"

세계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정구선수들.
세계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정구선수들.

'제14회 문경세계정구선수권대회'가 27일부터 경북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국내 정구의 메카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다.

2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6일간 열리는 이번 세계대회에는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40개국 1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 취재진이 참가한다.

27일 오후 6시부터 문경시민정구장 옆 문경시민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개회식 식전행사에는 런던올림픽 시범단으로 선정된 태권도 시범단의 '희망 세계를 열다'라는 주제의 공연과 경북도립국악단과 계명대 무용단의 '꿈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꿈마중' 공연과 '꿈다듬'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개회선언을 하면 참가국 선수단이 입장한 가운데 신현국 문경시장의 환영사와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의 대회사가 이어진다.

이어 식후행사로는 이번 세계대회의 주제를 형상화한 멀티미디어쇼와 한류가수들의 공연, 화려한 불꽃놀이 등이 열린다.

이번 대회 개회식은 케이블방송 CJ헬로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며 대회기간 동안 경기는 KBS N스포츠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특히 아리랑 TV 등을 통해 전 세계 180개국에 녹화중계 방송도 된다.

◆세계정구선수권대회 사상 역대 최대=이번 대회는 세계정구선수권대회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정구 강호인 아시아권과 네덜란드, 헝가리, 폴란드, 독일, 체코, 루마니아, 이탈리아 등 유럽권에서도 대거 참여한다.

또 미국, 러시아, 캐나다,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태국, 필리핀, 잠비아, 네팔, 마카오, 타지키스탄, 푸에르토리코, 카자흐스탄, 몽골,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비롯해 브라질,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참가해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복식, 남녀 단체전 등 7개의 금메달을 놓고 세계 1인자를 가리게 된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씩을 나눠 가진 한국과 일본, 대만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주와 유럽국가의 대거 참가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강호들을 예선 같은 조로 편성시켜 유럽국가 등을 위한 배려를 해 한국 등 강호들에게는 예선전부터 큰 부담이 되는 등 변수가 되고 있다.

중국도 만만찮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기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주경기장은 문경종합운동장 옆 국제 정구돔구장이 있는 문경시민정구장으로 문경시가 32억원을 들여 지난 2006년 건립한 국제규격의 경기장이다. 27면의 클레이 경기코트와 800석의 관람석, 프레스센터와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고 날씨와 상관없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최신시설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이번 대회의 남자대표팀은 김종태 대구가톨릭대 감독이 맡고, 여자대표팀은 부산 사하구청의 김동진 감독이 맡았다.

남자대표팀은 김동훈(문경시청), 김주곤(문경시청), 김종윤(달성군청), 김태정(이천시청), 배환성(이천시청), 이요한(대구가톨릭대), 조성제(순천시청) 등 7명과 여자대표팀은 김경련(안성시청), 김애경(농협), 민유림(안성시청), 홍문영(문경시청), 권란희(부산 사하구청), 주옥(농협) 등 6명이 출전한다.

국내 단식 최고 강자인 문경시청 김동훈(24) 선수가 개인단식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노리고 있다.

문경 토종선수 홍문영(20'여'문경시청) 선수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 선수는 문경읍에서 태어나 문경초등학교, 문경서중학교, 경북관광고 등 초'중'고를 모두 문경에서 졸업한 선수로 유일하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첫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복식 전문인 김주곤(25) 선수 역시 금메달을 노린다.

◆역대 세계정구선수권대회 성적=1975년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제1회 대회부터 2007년 안성대회까지 총 13번의 세계대회에서 한국은 8번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개최는 1979년 대구에서 열린 제3회 대회, 1987년과 1991년 서울에서 열린 7회 대회와 8회 대회, 2007년 안성 대회에 이어 문경이 5번째 개최지다.

한국팀은 2003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에서 총 금메달 7개 중 5개를 획득했으며 2007년 안성 대회에서는 주인식(문경시청)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6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팀은 3회 연속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대회 공식 엠블럼 불사조와 마스코트 매돌이와 매순이=엠블럼은 2011 제14회 문경세계정구선수권대회의 상징적 의미를 담은 정구공을 '불사조'가 머리에 이고 하늘로 힘차게 비상하는 것을 형상화했다. 국군체육부대 이전과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지로서 세계적 스포츠 도시로 도약하는 문경시의 이미지를 나타냈다.

마스코트 매돌이와 매순이는 문경시의 시조(市鳥)이자 천연기념물 323호인 매를 형상화했다. '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매의 날렵함과 정구선수들의 빠른 스피드, 문경시민의 씩씩한 기상을 디자인에 담아 표현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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