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월동준비… 유통업체 벌써 판매전 돌입

입력 2011-10-19 10:39:42

사진=가을 반짝 추위와 함께 지난해보다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에 일찍이 겨울용품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사진=가을 반짝 추위와 함께 지난해보다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에 일찍이 겨울용품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올겨울은 더 춥다는데 겨울용품 빨리 준비하자."

가을비 이후 뚝 떨어진 기온에 겨울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올겨울은 지난해보다 추울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에 유통업체들도 평년보다 일찍 겨울용품을 내놓는 '보온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일찍부터 겨울 난방용품을 매장에 내놨다. 이마트는 평년보다 열흘가량 앞당겨 9월 중순부터 전기장판, 겨울침구류, 핫팩 등을 선보였고 홈플러스도 2, 3주 앞당겨 10월 초부터 겨울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도 지난해보다 겨울상품 판매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보통 가을 바겐세일 이후에 진행하던 코트, 점퍼 등의 겨울 상품전을 바겐세일 시작 때인 9월 말부터 열었다. 가을 세일이 보통 10월 중순에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3, 4주 정도 앞당겨진 셈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별로 겨울상품을 일찍 선보이고 있다"며 "보통 11월 초에 선보이는 어그부츠도 올해는 2주 정도 앞당겨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에 난방용품과 겨울의류 매출도 껑충 뛰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0월 들어 판매된 난방용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30%가량 증가했다. 늦더위 뒤에 찾아온 반짝 추위에다 기름값 상승으로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난방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난방용품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전기장판과 전기요는 지난해보다 45% 이상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반면 고가의 전기매트와 온수매트는 10% 안팎의 매출 신장세를 보여 저가 난방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겨울의류'잡화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겨울의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평균 20%가량 매출이 올랐다. 특히 패딩점퍼, 롱부츠 등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따뜻했던 날씨에 매출이 부진하다가 이번 주 들어 판매가 30% 이상 증가했다. 모피의류도 지난해와 비교해 40%가량 크게 매출이 증가했다.

극세사 침구 등 겨울침구류를 마련하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러그와 카페트, 오리털 이불, 극세사 침구류 등 생활용품의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30%가량 증가했다. 식품관에서는 만두, 어묵, 유자차 등 따뜻한 먹거리를 찾는 고객들이 지난주와 비교해 30%가량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강추위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객들이 올겨울을 미리 대비하고자 하는 영향이 커 겨울 관련 상품 매출이 평년보다 높아졌다"며 "백화점 측에서도 겨울상품 사전판매를 위해 평년보다 30% 정도 물량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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