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는 차량에 치어 즉사…2마리는 주택가 배회 가능성
14일 오전 4시쯤 대구 남구 이천동 중동교와 희망교 사이 신천대로에 멧돼지 3마리가 활개치고 다녀 운전자들이 화들짝 놀랐다.
멧돼지를 본 한 운전자는 "신천대로에 1m 20cm 크기의 야생 멧돼지 3마리가 서성대고 있길래 깜짝 놀라 차량 속도를 줄였다"며 "차량 사고는 물론 멧돼지도 위험할 것 같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순찰차 4대를 투입, 신천대로 주변을 수색했지만 멧돼지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사라진 멧돼지 중 1마리가 10여 분 뒤인 오전 4시 18분쯤, 남구 봉덕동 봉덕시장 앞 횡단보도 부근에서 박모 씨가 몰던 카니발 차량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나머지 2마리의 멧돼지는 앞산으로 돌아갔거나 주택가를 돌아다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남구청, 119구조대와 함께 일대를 수색 중이다.
남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앞산 자락을 타고 먹잇감을 찾아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주변을 계속 수색해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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