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래서 모였다] 경북대 사대부중·고 군성산악회

입력 2011-10-14 09:55:08

30년 동안 320회 등산…"긴 산행도 낙오없이 모두 잘 소화"

군성산악회는 작년 1월 17일 구미 금오산에서 300회 정기산행을 가졌다.
군성산악회는 작년 1월 17일 구미 금오산에서 300회 정기산행을 가졌다.
작년 6월 20일 영동 천태산 정기산행에서 배희송 동문은 200회 산행을 달성했다.
작년 6월 20일 영동 천태산 정기산행에서 배희송 동문은 200회 산행을 달성했다.
이영하 회장
이영하 회장

'산행역사 30년, 정기산행 320회'.

경북대 사대부중'고 총동창회 산하 군성산악회가 걸어온 산행 발자취다. 역사와 산행 횟수는 대구에서 전문 산악동문을 빼면 거의 으뜸으로 꼽힌다. 1회 산행 거리도 10~15㎞에 달해 산악인 수준이다. 이영하(24회'사대부고 교사) 회장은 "군성인들은 학창시절 '자율'협동'강건'이라는 모교 교훈이 몸에 배어서인지 체력이 강하고 화합이 잘돼 산행에 나서면 낙오자 없이 긴 산행코스를 모두 잘 소화한다"고 자랑했다.

군성산악회는 1982년 2월 진정한 산악정신과 동문 결속을 위해 창립됐다. 초대회장은 박대원(11회), 부회장은 전경구(15회), 총무는 이재규(15회) 동문이 맡았고 팔공산 서봉에 올라 군성인들의 첫 산행을 알렸다. 현재는 14대 회장인 이영하 동문을 주축으로 총무부회장 정재석(29회), 산행부회장 임상진(26회), 산행대장 박경섭(28회), 총무 강석출(32회) 동문 등이 이끌고 있다.

군성산악회는 1993년 12월 문경 조령산에서 100회 산행, 2002년 4월 경주 남산에서 200회 산행, 2010년 1월 구미 금오산에서 300회 정기산행을 마쳤다. 지난달 18일에는 고흥 팔영산에서 동문 70여 명이 참석해 320회 정기산행 기록을 썼다. 군성산악회 회원은 졸업기수 4회부터 45회까지 1천200여 명이 가입해 있고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정기산행을 한다. 정기산행에서는 신입회원과 10'20'50회 산행 달성 동문에게 등산용품을 선물하는 게 특징.

"연간 100회, 200회 기념산행을 5월, 10월 두 차례 가지죠. 100회 달성 회원에겐 금 5돈, 200회 달성 회원에겐 은 30돈, 금 1돈으로 만든 피켈을 선물했죠."

지금까지 200회 산행 달성은 배희송(18회) 동문뿐이고 100회 이상 산행 동문은 박대원, 장용호(13회'2대 회장) 동문 등 23명에 이른다.

군성산악회는 연례행사로 10월 중에 기별 합동산행을 갖는다. 2003년 시작한 기별 합동산행은 올해는 이달 2일 청룡산에서 동문 200여 명이 참가해 10회 행사를 했다. 또 전국 군성인 합동산행도 2003년부터 매년 4월 중에 실시하는데 올해는 예천 비룡산에서 250여 명이 참가해 9회 행사를 가졌다.

"전국 군성인 합동산행과 기별 합동산행은 산악회 9대 회장을 맡았던 김문오(17회'달성군수) 동문이 만들었지요. 지금은 공직 때문에 산악행사에 참석 못 하지만 산악회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았죠."

군성산악회는 매년 기획산행도 한 차례 한다. 올해는 6월 1박 2일로 설악산 한계령~대청봉~백담사 코스를 동문 23명이 참가해 무난히 마쳤다. 군성산악회 산하에는 매주 수요일 저녁에 앞산에서 3시간 정도 야간산행을 하는 소모임인 '야수회'도 있다. 군성산악회는 매년 정월달 산행지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낸다. 회장과 집사를 맡은 동문들은 도포를 입고 두건을 쓴 채 제문을 읽고 하는 게 특징. 제문은 고참인 여정웅(12회) 동문이 주로 읽는다고 전했다.

"우리 산악회에서 나호진(12회) 권순철(14회) 윤태주(14회) 박용환(15회) 선배 등은 열성 멤버로 통하지요. 산행 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않을 만큼 애정이 대단하거든요."

이 밖에 이국원(25회) 엄창진(26회) 구자원(34회) 동문은 숨은 일꾼. 이 동문과 엄 동문은 10여 년간 행사 준비, 회계, 산행지 선정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해 오고 있고, 구 동문은 산행지 답사 및 인솔을 담당해 오고 있는 것.

산악회에는 전문산악인들도 많다. 대구산악연맹 회장 출신인 차재우(19회) 동문은 1989년 히말라야 로체샬 원정부대장과 2000년 아콩카구아 원정대장을 지냈고, 대구산악연맹 청소년 이사인 임상진(26회) 동문은 올해 일본 구주산을 올랐다. 대구산악연맹 부회장인 이용채(23회) 동문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기원 마칼루 원정대 추진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5년 전에는 군성인 20여 명이 북진팀, 남진팀으로 나눠 1년 동안 30여 차례에 걸쳐 백두대간을 종주했죠. 군성산악회의 대단한 자랑거리예요. 아직도 종주한 동문들을 보고 '귀신'이라 부르고 있죠."

군성산악회에는 최덕수(10회) 전 대구고법원장, 황영목(18회) 전 대구고법원장, 김동구(18회) 금복주 대표, 김성호(15회) 전 대구적십자병원장, 유영웅(12회) 전 대구서부교육청 교육장, 손동근(22회) 동대구세무서장, 이진식(18회) 달서정형외과 원장, 오희종(29회) 신경내과 원장 등 동문들도 참여하고 있다.

군성산악회는 초창기부터 매달 산행 회보를 발행하고 2003년부터 매년 1월 '별들의 산행' 책자를 발행해 회원 사진, 산행기, 동정 등 한 해 산행을 결산하고 있다.

이영하 회장은 "고참 선배들은 군성산악회에 애정이 각별해 후원금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앞으로 기별 산악회 지원을 늘려 군성산악회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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