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구멍 하나 통해 수술…흉터 작고 회복 빨라
여러 질환에 흔히 사용되는 복강경 수술이 진화하고 있다. 부인과 진료 분야의 경우 기존 개복(開腹)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을 시작한 시기는 1978년. 1989년에는 복강경 자궁적출술이 처음 시행됐고, 몇 년 전부터는 복강경 로봇수술이 도입됐다. 요즘은 싱글포트(single port) 복강경 수술이 이슈가 되고 있다.
◆구멍 1개 통해 수술
복강경 수술은 자궁 및 난소에 발병한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난소종양, 자궁외임신 등 부인과 질환으로 수술을 고민 중인 여성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열지 않는 대신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기구(카메라'수술기구)를 집어넣어 손이 닿지 않는 부위까지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단일통로 복강경수술'일명 LESS:Laparo Endoscopic Single Site Surgery)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기존 복강경 수술은 배에 3, 4개의 구멍을 뚫기 때문에 복부에 훙터가 남는 단점이 있다. 싱글포트는 말 그대로 배꼽 주위 1개의 구멍만 내 수술하는 방법이다.
흉터를 획기적으로 줄인 이 수술법은 각종 수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자궁은 다른 장기에 비해 배꼽으로부터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은 그동안 어려운 수술 중 하나로 알려져 왔다. 싱글포트 수술은 2008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현재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흉터 최소화'빠른 회복
싱글포트 수술은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있어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배꼽을 1.5~2㎝ 정도 절개한 후 단일 통로를 만드는 포트(관)를 장착하고 내시경과 2개의 수술기구를 동시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꼽 라인 주변에 1개의 구멍만 내기 때문에 여름철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 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수술 흔적이 남지 않아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이 수술을 하는 전문의들은 수술 후 2, 3일 만에 퇴원이 가능하며 통증과 수술 후 정신적 후유증도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로봇수술처럼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경제적 부담도 적다.
◆부인과 모든 질환에 가능할까?
싱글포트 수술은 모든 부인과 질환에 활용될 수 있을까? 이 수술은 자궁외임신이나 난소종양,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등의 절제술 등 다양한 부인과 질환에 대해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궁근종이나 난소종양의 절제 대상 부분이 크거나 전체적으로 절제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 수술을 시행할 수 없다.
싱글포트 수술은 수술 부위의 조직손상이나 유착이 적어 합병증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작은 구멍 1개를 통해 기구를 능수능란하게 다뤄야 하는 정밀한 수술이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수술을 받고자 한다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복강경 수술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전문의료장비를 제대로 도입해 사용하는지,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확보되어 있는지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도움말'김인현 대구여성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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