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초접전 국면
10'26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3일 시작된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면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주춤한 사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맹추격, 일부 여론조사에선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10~11일 서울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는 47.6%의 지지율로 박 후보(44.5%)를 오차범위(표본오차 ±3.1) 내에서 따돌렸다. 중립적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9~20일 조사에서 나 후보는 34.7% 대 50.6%로 크게 뒤처진 것에 비하면 약진이 틀림없다. 이번 조사에서 나 후보는 적극투표층에서도 48.8%의 지지율로 45.3%에 그친 박 후보를 3.5% 포인트 앞섰다. TV토론 등을 통해 여권이 병역'학적 의혹 등 박 후보에 대한 파상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게 보수층을 결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선 예상 후보로는 박 후보(44.1%)를 꼽은 응답자가 나 후보(37.5%)보다 많았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지 선언 이후 지지 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자는 2.5%에 그친 반면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박 후보 지원에 나서면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자는 6.6%에 이르러 안철수 바람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무척 고무된 표정이다. 여의도연구소 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당초 차이가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판세는 호각지세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율 추세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안 교수의 막판 선거지원 여부와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결집 현상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여론조사에는 유권자의 10%가량 되는 '숨어 있는 야당 표'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층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나 후보 측이 판세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여야는 사활을 건 총력전에 뛰어들었다. 나 후보는 13일 0시부터 서울 동대문의류시장을 돌며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했고, 박 후보는 가락시장을 찾은 데 이어 광화문 광장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가졌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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