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고객은 콘서트를 좋아해♪…백화점·은행 공연

입력 2011-10-13 09:34:44

한자리서 기업홍보…비용 대비 최고 반응

백화점에서 시작된 대형콘서트 마케팅이 금융권과 건설업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에서 시작된 대형콘서트 마케팅이 금융권과 건설업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기업들이 '콘서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는 가수다'와 '슈퍼스타 K' 등 음악 방송 프로들이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고객 초청 콘서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관계자들은 "우수 고객을 초청한 인기 가수 공연은 비용 대비 가장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마케팅"이라며 "많은 고객이 한꺼번에 모인 자리에서 기업 홍보를 할 수 있고 매출이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 마케팅의 선두 주자는 백화점.

1990년대 들어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 공연장을 만들고 고객 대상 소규모 콘서트와 뮤지컬 등을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다. 매장 내 공연은 상당한 호흥을 얻었지만 공연장이 협소한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콘서트는 백화점 건물 안이 아닌 외부 대형 공연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형 콘서트는 고객 감사의 성격 외에도 콘서트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돼 입소문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대형 콘서트 마케팅의 선두주자는 현대백화점이다. 8월 개점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6월부터 오픈 기념 대형콘서트를 열었다. 성시경, 김건모, 인순이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을 백화점 내부가 아닌 EXCO에서 진행해 더 많은 고객들을 초대할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대구점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2009년부터 이승철, 소녀시대, 카라, DJ DOC 등의 스타들을 초대한 대형콘서트를 수차례 열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주최한 콘서트를 관람한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보니 행사 이후 1인당 구매금액이 평균 3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 고객은 구매금액이 8배까지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형콘서트를 통해 백화점을 알릴 수 있고, 콘서트장에서는 임직원들이 직접 고객들을 안내하고 접촉하다 보니 백화점에 대한 이미지 신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콘서트마케팅은 최근 들어 건설업계와 금융권으로도 번졌다.

이들은 콘서트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더불어 신규 고객을 모으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한카드,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권 회사들이 8월 이후 차례로 고객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열었다.

포스코건설도 이달 5일 이시아폴리스 단지 더샵 1·2차 아파트 계약자를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가수다'의 출연가수인 바비킴, 장혜진, 조관우 등 3명의 가수를 초청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는 이시아폴리스 더샵 1·2차 아파트 계약자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5천여 명이 초대됐다"며 "3차 분양을 앞두고 콘서트를 통해 집객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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