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들 '10·26 시험대' 오른다

입력 2011-10-12 10:38:16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가 유력시 되는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본선'에 앞서 '평가전'을 치른다.

무대는 10'26 재'보궐선거이고 주인공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최고위원,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 교수 등이다.

이들 대권주자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는 물론 전국 각지의 재'보궐선거 현장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한편 본인의 득표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 전국의 각지를 돌며 지원유세를 펼치겠다는 구상을 밝힘에 따라 전국의 재'보궐선거 지역 곳곳에서 차기 대권주자들 간의 격돌이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 전 대표와 손 대표 사이의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의 경우 대세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결과를 내놓아야만 한다. '불임정당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손 대표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민주당에서 후보를 배출하지도 못한 데다 본선에서 야권후보가 낙선할 경우 정치적 추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안철수 서울대 교수 역시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위상이 달라질 전망이어서 선거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시장 선거가 범야권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 될 경우에도 손 대표와 안 교수 사이에서는 득실을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주목거리인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는 박 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격돌한다. 영남권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서 지난 18대 총선에서 맹위를 떨쳤던 박 전 대표가 이번에도 흔들리고 있다는 부산'경남에서 영향력을 여전히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문 이사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부산으로 불어올 '편서풍'을 등에 업고 이번 재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차기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럴 경우 자연스럽게 야권의 대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10'26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각 대권주자들의 표정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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