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1호인 대구 도동 측백나무 군락지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전신주와 고압선이 측백나무를 온통 가리고 화물차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등 관광 여건이 낙제점이어서다. 차량들로 인해 관광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볼썽사나운 전신주가 경관을 가로막고 있는 이 같은 상황은 좋은 관광자원을 갖고도 그나마 찾아온 관광객을 쫓아내는 꼴이다.
도동 측백나무숲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서식하는 측백나무 군락지다. 이런 상징적 의미 때문에 1962년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됐다. 최근에 들어서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한 대구시와 기초지자체가 주차장'화장실을 만들고 도로를 확장하는 등 일부 손을 댔다. 하지만 정작 주변 경관은 그대로 방치해 반쪽짜리 관광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먹구구식 관리는 대구시의 관광진흥책이 눈뜬장님이라는 소리다. 기반 조성을 위해 많은 돈을 들였는데도 관광지로서의 편의가 떨어지고 관광 만족도가 높지 않다면 전시행정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대구에 대한 외부인의 인상은 '볼거리가 많지 않은 도시'로 고착된 지 오래다. 실제 관광자원이 많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이지만 관광진흥책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은 탓도 크다. 대형 국제행사 몇 번 한다고 국내외 관광객이 절로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볼 것도 변변치 않은데 안목마저 구멍가게 수준이라면 구태여 찾을 사람이 있겠나.
관광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즐기고 깊은 인상을 간직할 수 있도록 주변 관광 여건을 완벽하게 정비해야 한다. 측백나무 군락지 사례에서 보듯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대구는 영원히 관광 불모지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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