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 '노안 돋보기' 위험천만…안과 검진 후 착용을

입력 2011-10-07 10:13:01

돋보기 착용자 절반 기성품, 시력약화 질환 놓칠 수도

갑작스런 노안 때문에 10명 중 7명 꼴로 돋보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정확한 안과 검진조차 받지 않은 채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과전문병원 누네안과병원이 지난달 22, 23일 대구 달서구노인문화대학, 홀트대구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50대 이상 남녀 2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216명)가 돋보기 안경을 사용 중이며, 이들 중 55%(118명)는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지 않은 채 돋보기 안경을 구입해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돋보기 안경의 가격도 "2만원 이하가 적당하다"는 응답자가 60%(130명)에 달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돋보기 착용자의 대부분은 50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안과 전문의들은 무작정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은 오히려 시력을 더 나쁘게 하고 심할 경우 안과 질환을 제때 찾아내지 못해 실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확한 검진을 통해 눈의 굴절력과 조절력 정도, 양쪽 눈의 시력 차이와 검은 동자간 거리, 난시 등을 감안해 안경을 선택해야 하지만 잘못된 돋보기 착용이 오히려 노안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것.

기성 돋보기는 도수가 +1.0D(디옵터), +2.0D, +3.0D로 정해져 있고 굴절력과 조절력 등 개인의 시력차를 반영하지 못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력저하, 침침함, 안구건조 등의 증세를 단순 노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을 가져오는 질환의 초기 증상도 시력변화로 나타난다. 실제로 안과를 찾는 중장년층 환자들 중에는 시력 변화, 침침함 등 질병 초기 증세를 단순히 노안으로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이들이 많다.

누네안과 병원 김시열 병원장은 "노안은 어느 순간 시력 저하의 진행이 멈추지지만 다른 질환들은 계속 진행돼 결국 실명에 이른다"며 "가장 일반적인 백내장인 핵백내장의 경우, 일시적으로 시력이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갑자기 눈이 좋아져서 돋보기가 필요없게 되더라도 반드시 안과를 찾아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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