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6일 LG 트윈스에 이기며 시즌 개막전과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달 27일 매직넘버를 소화하며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은 삼성은 남은 8경기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최강자다운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소통'이 일군 최강 삼성
삼성은 올 시즌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호쾌한 공격야구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관중 동원에도 성공을 거뒀다.
삼성은 시즌 전 불어 닥친 격변을 소통과 화합으로 조화시키며 프로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사장과 단장 등 구단 수뇌부의 전원교체, 재임 시절 한국시리즈 2회 우승에다 지난해 준우승한 선동열 감독을 경질하고 초보감독 류중일을 선임할 때만 해도 삼성의 올 시즌 전망은 어두웠다.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어 '잘해야 4위'라는 우려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그러나 삼성은 화려한 변신으로 최강 팀으로 거듭났다. 6월 초순까지 3, 4위를 오르락내리락하던 삼성은 7월 27일 1위로 올라선 후 한 번의 추락 없이 정상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그 저력은 벤치서부터 시작됐다. 류 감독은 취임식에서 당당하게 "우승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고,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 선수와 코치로 24년간 삼성에서 다진 내공은 형님 리더십, 믿음'소통의 야구로 사자의 포효를 이끌어냈다. 장태수 수석코치, 김성래 타격코치, 김용국 수비코치 등 올드 삼성맨들이 그와 호흡을 맞추며 우승이란 값진 성과를 만들어냈다.
최형우는 공격야구의 부활을 알렸다. 최형우는 2007년 심정수 이후 끊긴 삼성의 홈런왕 잇기에 성공하며 최고타자로 우뚝 섰다. 마운드에선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딛고 부활을 알린 오승환이 최소경기 200세이브 세계신기록, 또 자신이 2006년 세운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47세이브)과 동률을 이루며 뒷문을 책임졌다. 톱타자 배영섭은 공격 첨병으로 나서 삼성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안지만'정현욱'권오준'권혁으로 이어진 불펜은 최강의 이름 그대로였다. 김상수'배영섭'이영욱 등이 펼친 발야구는 팀 도루 1위(158개)를 합작하며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뒷심 야구는 팬들을 사로잡았다. 삼성은 전체승수(79승)의 절반이 넘는 40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팬들은 야구장으로 향했고, 대구시민야구장을 19번이나 꽉 채웠다. 삼성은 1999년 이후 12년 만에 홈 관중 50만 명 시대를 다시 열었다. 지난해보다 8.9%의 관중이 증가한 수치다.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그라운드 달궈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6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3위와 4위는 2경기를 남기고 확정됐고, 5위는 마지막 날이 돼서야 최종 결정됐다.
양승호 신임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는 1989년 단일시즌 제도(1999, 2000년 양대 리그 제외) 도입 이래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KIA는 중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시즌 중반 이후 흔들리며 김성근 감독 경질이라는 아픔과 내홍을 겪었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의 막판 추스르기로 3위로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았다.
반면 시즌 초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두산은 주전들의 부상, 용병농사 실패, 공수 엇박자, 선수들의 개인사 등 악재가 겹치며 5위라는 예상 밖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04년부터 두산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6월 중순 성적부진을 이유로 스스로 물러났다.
시즌 초반 선두로 나서며 돌풍을 일으켰던 LG는 '용두사미'로 시즌을 접었다.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았으나 중반을 넘어서며 추락을 거듭, 1위서 7위까지 수직으로 하강한 끝에 공동 6위에 이름을 걸쳤다. 2002년 이후 9년 만에 꿈꿨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은 날아갔고 박종훈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 류중일'롯데 양승호 두 초보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올 프로야구는 SK 김성근, 두산 김경문, LG 박종훈 감독이 퇴장하며 어느 해보다 많은 사령탑 교체가 이뤄졌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순위를 공동 6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상위팀들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흥미를 불러온 한화는 내년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꼴찌 넥센은 객관적으로 처진 전력으로 50승을 넘어서며 나름 선전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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