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S=for 삼성?…잡스 유작되자 'for 스티브'

입력 2011-10-07 09:56:31

죽어서도 아이폰 살린 잡스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IT업계에 판도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잡스가 곧 애플'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던 잡스가 사망한 만큼 애플의 위상은 약화되고, 삼성전자 등 국내 경쟁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잡스의 사망으로 인한 애플의 위상 추락은 이미 '아이폰4S' 출시에서 예측됐다. 잡스가 투병 중인 상태에서 출시된 신제품은 잡스의 부재로 애플의 혁신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산업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경쟁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잡스가 숨진 것도 애플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경쟁력 하락이 삼성전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독보적이었지만 소프트웨어에서 애플에게 밀린 삼성전자는 최근 LTE 신기술로 애플과 격차를 좁힌 상태다.

실제로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미국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3천원(1.54%) 오른 85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전자는 7만3천900원으로 전날보다 4천400원(6.33%) 급등하며 마감했다. 7일 오전에도 삼성전자는 2%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잡스 투병이 오래된 만큼 애플이 이미 잡스의 사후 상황을 준비했다는 것. 또 잡스는 이미 일선에서 물러났고 지난 8월 팀 쿡이 새로운 CEO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닌 만큼 애플에서도 이에 대한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잡스의 사망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소송전도 타협 국면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은 양측의 반응이 완강하지만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면 양측 모두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4S가 발표된 지 15시간 만에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애플이 지난 달 독일에서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 처분을 이끌어낸 것의 대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사용자 환경(UI)이나 디자인 관련 특허가 풍부하고 삼성전자는 핵심적인 하드웨어나 4G LTE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양사는 상대방의 특허 자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특허 사용을 서로 허락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방식의 합의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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