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더 높이…내려다 보면 딴 세상에 온 듯
이젠 뷰(view)가 대세다. '전망 좋은 곳이 명소'란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모두 '높게! 더 높게'를 추구한다. 높은 곳에 오르면 '정복감'과 같은 미묘한 심리적 매력이 있다. 쾌적한 환경 속에 느긋한 마음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딴 세상인 듯하다. 야경은 더 멋있다. 작은 불빛이 모여 있는 대구시가지의 야경은 흡사 은하계를 방불케 한다. 전망이 좋은 곳은 또 다른 행복을 준다.
◆대구의 랜드마크(상징건물)
대구에도 본격적인 초고층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3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건축 붐이 일고 있다.
대구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은 두류공원 83타워(202m)다. 도심 한복판에 우뚝 서 있어 대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엔 앞산에 전망대가 설치되면서 또 하나의 대구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앞산에 오르는 앞산 마니아 이형국(58'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씨는 "대구시민들이 오랫동안 대구시의 전경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앞산 전망대의 필요성을 염원해 왔다"고 기뻐했다. 앞산 전망대는 두류공원 83타워와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전망명소'가 되고 있다.
◆스카이라인의 변화
수성구 범어네거리와 황금네거리 주변지역이 마천루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 형성된 주상복합아파트들은 경쟁적으로 고층을 추구하면서 '전망권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처음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1932년, 일제강점기 때이다. 첫 아파트는 일본인 도요타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에 건설한 '유림아파트' 다. 이를 기반으로 1990년대 도심재개발 붐이 일면서 아파트의 고급화, 브랜드화가 시작됐다. 2000년대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용산 시티파크 등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초고층 주상복합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제 아파트도 진화하고 있다. 조망권이 좋은 주상복합아파트 선호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그 여파로 아파트도 이젠 모두 초고층화 시대다. 즉 전망이 좋은 고층이 바로 로열층이라는 공식이 적용되고 있다. 산과 들판의 '그린 조망권'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블루칩(우량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초고층에서 거칠 것 없이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눈과 마음의 행복을 누린다.
◆전망 최고! 초고층 건축 붐
최근 30~57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이 군집을 형성하면서 본격적인 초고층 시대를 펼치고 있다. 대구에서 최고층 건물은 수성구 두산동 수성 SK리더스뷰다. 지난해 57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완공했다. 높이가 225m에 이른다. 2위는 54층 범어 두산위브더제니스. 그 뒤를 이어 대우트럼프월드, 범어우방 유쉘, 브라운스톤 수성, 범어 화성파크 더스타, 리젠시 등 30층 이상이 즐비하다.
범어네거리에서 시작된 대구의 마천루는 수성 SK리더스뷰와 대우트럼프월드가 들어선 황금네거리에서 정점을 이룬다. 초고층 아파트 중 꼭대기 '펜트하우스'는 치열한 입주 경쟁의 대상이다. 가장 멋진 전망, 남에게 방해받지 않는 완벽한 프라이버시 보장, 그리고 희소성의 가치에다 가장 높은 곳에서 자신들만의 신세계를 펼칠 수 있다는 점 등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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