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총서 만류 등 격론…재신임, 박 후보 영입 카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일 사의를 표명했으나 민주당이 '거당적'으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손 대표의 사의 표명이 나온 4일 오후 내내 손 대표 붙들어 놓기 작전을 벌였고 이튿날인 5일 오전 곧바로 국회의원 총회를 열어 손 대표의 사의 철회 요구를 결의했으며 오후에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다시 한번 손 대표의 '원위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4일 오후 논평을 통해 "손학규 대표가 사퇴하고자 하는 뜻은 민주당이 성공적인 단일화 경선을 통해 박원순 후보를 선출해서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기반을 굳혔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후보를 내지 못한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손 대표의 사퇴를 막고 나섰다.
이 시점에서 손 대표의 사퇴는 야권단일화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고 자칫 그 책임이 민주당으로 전가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5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 브리핑을 통해 "참석 국회의원 65명 전원이 손 대표의 사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를 했다"며 "오후 2시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의원들의 의견과 같은 결론을 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거당적인 사퇴철회 결의로 손 대표는 일단 서울시장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책임론을 넘어 재신임을 받는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한편 정치권에선 손 대표의 사퇴의사 표명이 다양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손 대표가 '죽어서 살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경선에 실패함으로써 불임정당으로 전락했다'는 당내 책임론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당직자는 "책임론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런 수순"이라며 "손 대표로서는 이번 사의표명을 통해 당의 재신임 여부를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손 대표의 사의표명이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압박하는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신의 사의표명으로 당내 잡음을 정리한 뒤 박 후보를 영입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 역시 손 대표가 자리를 걸고 한 초대에 응하지 않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손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2월 17일 이전에 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사의표명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석도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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