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개도국 가톨릭 젊은이들에 '교육의 요람'

입력 2011-10-04 10:48:31

글로벌 가톨릭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유학생 9명 입학

글로벌 가톨릭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돼 대구가톨릭대에 유학 온 아시아, 아프리카 학생들이 소병욱 총장과 함께했다.
글로벌 가톨릭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돼 대구가톨릭대에 유학 온 아시아, 아프리카 학생들이 소병욱 총장과 함께했다.

'해외 가톨릭 젊은이들을 대구가톨릭대에서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

대구가톨릭대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는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구가톨릭대 총장실에는 낯선 외국인 학생 9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대구가톨릭대가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가톨릭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유학생들이다. 멀리 아프리카 케냐(2명)와 잠비아(2명)에서부터 캄보디아(2명), 카자흐스탄(2명), 몽골(1명) 등 출신 국가가 다양하다.

각 나라의 가톨릭교구 추천을 받아 한국에 온 이들은 앞으로 5년(한국어학당 1년+학부 4년)간 대구가톨릭대가 지원하는 장학혜택을 받으며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에서 공부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가 빈곤했던 1960, 70년대에 가톨릭 네트워크를 통해 선진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나라 대학이 개발도상국의 가톨릭 인재에게 학업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외국 학생들은 현재 교내 한국어학당에서 하루 4시간씩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과정을 마치면 원하는 학과에 학부생으로 입학해 4년간 전공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잠비아에서 온 빅터(22) 씨는 "잠비아 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한다. 한국에서 플라워디자인을 전공해 조국의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캄보디아 출신의 페에트라(20) 씨는 "정보통신공학을 공부해 조국의 IT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어와 이탈리아어 등 5개 국어가 가능한 카자흐스탄 출신 크리스티나(18'여) 씨는 관광경영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소병욱 총장은 "가톨릭 교구에서 우수한 학생으로 추천한 학생들인 만큼, 이곳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조국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가톨릭 네트워크를 통해 확대되고 있다. 10월에는 볼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남미 국가에서 2명이 더 올 예정이다. 이들이 합류할 경우, '글로벌 가톨릭 인재'는 기존 학부생까지 합쳐 20명으로 늘어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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