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매력男들 경북의 매력에 빠지다

입력 2011-10-03 10:40:36

서울 온 각국 모델들 예천 용문사 2박3일…한국 전통문화에 흠뻑

예천 용문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세계 60여 개국 남자모델들이 한국의 다도예절을 배우고 있다.
예천 용문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세계 60여 개국 남자모델들이 한국의 다도예절을 배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예천군 용문면 천년고찰 용문사에 키 크고 잘생긴 외국 남자 60여 명이 저마다 다른 나라 언어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각국을 대표하는 젊은 남자 모델들이었다.

이들은 세계 60여 개국 모델 대표들로, EMR KOREA(청시네마) 주최로 서울에서 이달 열리는 맨헌트 인터내셔널대회 참석차 한국에 왔다. 맨헌트 인터내셔널대회는 1993년 호주에서 시작돼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세계적인 남성 모델대회로, 미스터 월드, 미스터 인터컨티넨탈과 함께 세계 3대 매력남 선발대회 중 하나이다.

전통문화 체험을 위해 예천 용문사를 찾은 이들은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브라질, 벨기에, 독일, 중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온 20대 중반의 젊은 모델들이다.

이들은 이날부터 2박 3일 동안 예천 용문사에서 사찰문화체험인 호흡명상, 염주 만들기, 타종, 저녁 예불 등 템플스테이를 한 뒤 금당실마을, 양궁장, 회룡포, 삼강주막 등을 둘러보고 다양한 체험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조셉(21) 씨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특히 호흡명상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게 너무 인상깊었다"고 했다.

브라질의 루카스(23) 씨는 "바닥이 딱딱해서 처음엔 잠이 잘 오지 않았는데 아침에 상쾌한 공기와 함께 일어나니까 몸이 가뿐한 느낌이었다"며 "한국에서 유명한 천년고찰 용문사에서 보낸 날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모델 대표로 참가한 이용범(24) 씨는 "금당실마을의 초가집과 돌담길, 강물이 둥글게 보이는 회룡포, 양궁체험 등이 만족스러웠고 훌륭한 경험이었다"며 "이런 멋진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용문사 스님들과 예천군에 정말 감사한다"고 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침대가 아닌 용문사 고택의 구들방에서 잠을 자는 경험이 아주 특별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식사시간에 포크와 나이프 대신 젓가락질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일부 외국 모델을 제외하고 대다수 우리 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다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참가자들도 적지 않아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그러나 3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몸짓과 눈짓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친구가 돼버렸다.

일행을 안내한 청시네마 박주현 실장은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모델들이라 처음에는 한국문화의 모든 것이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시간이 지나자 한국의 매력에 흠뻑 젖어 잘 적응하는 것 같았다"며 "이번 용문사의 템플스테이를 계기로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이 이들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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