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치료시기 늦으면 합병증…적절한 식사'운동도 병행
혈당조절이 잘 안 된다며 50대 당뇨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사용한 인슐린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거의 쓰지 않은 인슐린을 가져왔다. 이유를 물었더니 "인슐린은 한 번 맞으면 계속 맞아야 하고, 사용량도 늘어난다고 들었다. 인슐린은 당뇨병 마지막에 쓴다던데…. 약만 먹고 혈당을 조절하는 환자도 많이 봤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과연 맞는 말일까?
당뇨는 인슐린 분비가 절대 부족해 생기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어 생기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제1형은 체내 인슐린 분비가 안 되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반응이 없다. 따라서 반드시 인슐린을 사용해야 한다. '제2형'은 세포에서 인슐린을 사용하는데 문제(인슐린 저항성)가 있어서 다양한 약제를 써서 혈당을 개선해야 한다.
이들 약제(당뇨병 경구혈당강하제)는 같은 제2형 당뇨 환자라도 인슐린 저항성이나 인슐린 분비 등의 문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다른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즉 어떤 한 가지 약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제2형 당뇨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인슐린 분비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처음에는 적은 양의 약만 써도 혈당 조절이 되다가도 점차 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긴다. 인슐린 양을 늘리거나 다른 당뇨 치료제로 바꾸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태 괜찮았는데, 요즘 관리를 못한 탓이야' '별로 불편한 것도 없는데 괜찮을 거야'라며 무시하면 결국 지속적으로 혈당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서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려는 원래 치료의 목표를 잃게 된다.
적절한 시기에 인슐린 치료로 바꾸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 합병증이 심해져 어쩔 수 없이 인슐린을 사용하곤 한다.
환자들은 인슐린 치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도 적잖다. 주사를 맞는데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이 주사 맞는 것을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 등이 거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인슐린 주사를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특별히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어떤 환자는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인슐린 펌프'를 달면 마음껏 먹고 운동도 할 필요가 없다고 들었다"며 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인슐린 치료는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함께했을 때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그저 인슐린 치료만 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식사하고 운동을 그만둬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는 인슐린펌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김수용기자
도움말=김재홍 해동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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