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대구! 우리가 만듭니다."
대구는 내륙 도시임에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수상스키의 메카다. 수상스키라고 하면 항구 도시나 호반의 도시에서 많이 하는 생활스포츠로 알려져 있지만 대구의 수상스키 수준 및 동호회 활동은 타지에 있는 회원들을 받아들일 정도로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녀 마라톤 경기 때 대구의 수상스키 동호인들은 수성못 유원지에서 수상스키를 통한 물보라 쇼를 연출했다. 이들은 대회 2개월 전부터 특별 훈련을 해 연막 깃발 퍼레이드, 피라미드 탑 쌓기, 피에로 광대 쇼, 3인 크로스, 트릭 2인조 쇼 등 수상스키 및 보드를 이용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시민 참여 행사로 보트 무료 탑승행사도 열었다.
◆30여 명 회원들 맹렬 활동
늦더위가 이어진 지난달 17일 대구 동구 봉무공원 내 단산저수지. 대구수상스키'웨이크보드협회 회원 10여 명은 이날 단산저수지 대구수상월드(Daegu Water World)에서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수상스키를 즐겼다. 이들은 각자 순서에 맞춰 모터보트 뒤에 줄을 연결하고 멋진 솜씨로 물살을 갈랐다. 몇몇 잘 타는 회원들은 점프, 공중돌기 등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여 단산저수지 주변에 산책 나온 시민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대구수상월드 조귀흠 대표는 "대구가 사실 수상스키로는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도시인데 정작 대구시민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며 "특히 단산저수지는 수상스키를 하기에는 딱 적합한 장소로 외지에서 오는 이들도 대구에 이런 곳이 있느냐고 감탄한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수상스키에 대한 열성도 놀랄 정도다. 수상스키를 타기 위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서울에서 이곳에 오는 학생도 있다. 서울 휘문고 3학년인 정기문(18) 군이다. 정 군은"미사리에서 열리는 수상스키 대회에 나가기 위해 대구에서 훈련하고 있다"며 "대구는 동호인들의 정이 많고, 수준도 높아 언제나 오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단산전수지 인근에 위치한 영신중에 다니는 이영준(15'3년) 군은 "1년 정도 수상스키를 탔는데 너무 즐겁고, 조금씩 기술을 익혀가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회원들이 타는 수상스키는 크게 투 스키와 원 스키가 있다. 투 스키의 보드는 원 스키의 보드보다 넓고 물 위에서 잘 미끄러지기 때문에 초급자와 중급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원 스키는 보드가 좁고 물 위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아 타기가 다소 힘들지만, 물살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고급 숙련자들이 이용한다.
◆수상스키 대중화, 대구가 선봉
대구수상스키'웨이크보드협회 회원들은 수상스키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회원들은 대구는 내륙지역이라 수상스키와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편견을 깨려고 노력한다. 또 마음만 먹으며 수상스키와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구에 수상스키를 타기에 좋은 장소가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타지역의 수상스키 동호회를 찾는 대구시민들도 적잖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이태우(18'대구국제학교 10학년) 군은 "홍콩에서 살다 대구로 온 후 취미생활로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는데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며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겨울에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듯이 여름에는 수상스키 및 웨이크보드를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김나연(15'대구국제학교 9학년) 양은 "7세 때부터 수상스키를 배우고 즐겨왔기 때문에 취미생활로 생각하며 단산저수지를 찾고 있다"며 "주변 환경도 좋고, 회원들 간 분위기도 좋다"고 자랑했다.
회사원 서송이(22'여) 씨는 수상스키 마니아다. 서 씨는 "수상스키는 전신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고, 유연성과 순발력을 길러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는데도 효과가 있다"며 "수상스키를 잘 아는 언니를 따라 놀러 왔다가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젠 혼자 찾을 정도로 마니아가 됐다"고 했다.
수상스키는 모터보트가 끄는 힘을 이용하지만, 물살의 힘을 받으면서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다. 특히 목과 팔, 다리, 허리 등 온몸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신운동 효과가 있다. 수상스키 입문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다. 기본 이론교육, 물 위 자세교육, 수중 자세교육을 받으면 된다.
조 대표는 "초보자는 시속 30㎞, 숙련자나 마니아는 시속 50㎞ 이상의 속도로 즐기는 것이 적당하며, 크게 다칠 염려도 없어 배우고자 하는 대구시민은 누구나 환영 한다"고 말했다.
연락처: 053)983-1472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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