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때문에… 수입 과일 가격 '들썩'

바나나 송이당 천원 이상 오를듯

환율상승이 식탁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으로 수입식품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달러당 1천62원이던 환율이 같은 달 26일 1천193원까지 올라 수입 신선식품의 물가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수입 포도와 파인애플, 블루베리, 키위 등 보관 기간이 짧은 식품의 경우 이미 9월 초보다 평균 10% 이상 가격이 인상됐다. 수입 비중이 큰 바나나의 경우 2, 3주의 숙성보관 후 판매되기 때문에 10월 중순 이후에 환율상승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게다가 물가안정을 위해 8, 9월 한시적으로 바나나와 파인애플에 적용됐던 할당관세가 10월 중순부터 폐지될 예정이어서 관세율 30%까지 더해지면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바나나의 경우 한송이(2.5㎏) 기준 4천원에서 5천원 이상, 파인애플은 한 통당 3천원에서 4천원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육류는 국내 재고물량이 많아 당분간은 오르지 않겠지만, 환율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1, 2개월 후에 10%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가루, 식용유, 설탕 등 가공식품도 2, 3개월 후에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보니 수입식품도 갑작스럽게 물가가 뛰고 있다"며 "수입식품이 우리 식탁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식탁물가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