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현 "검찰 소환 땐 당당히 의혹 밝힐 것"

입력 2011-10-01 09:14:01

승진 인사 과정에서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있는 서중현 전 서구청장이 입을 열었다. 서 전 구청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서 전 구청장은 30일 오후 매일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먼저 인사 청탁 금품 수수 및 미술품 강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 전 구청장은 "만약 내가 돈을 받거나 인사 대가로 아내의 미술품을 팔았다면 주민들을 볼 면목이 있겠느냐. 나도 모르는 유언비어가 사방에 퍼지고 있는데 이는 무소속 국회의원 출마자를 죽이려는 한나라당 측에서 퍼트린 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7일 오후 검찰이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택에 들어가려다 문이 잠겨 돌아온 데 대해 서 전 구청장은 "연락을 받지 못했고 당시 집에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수사관이 왔었는지도 몰랐다. 검찰에서 부른다면 당당히 의혹을 밝히겠다"고 했다.

사퇴에 이어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퇴 시기를 두고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는 "검찰 수사와 사퇴 시기는 무관하다. 서구를 구석구석 다 돌려면 적어도 석 달이 걸리고, 9월에 사퇴해도 (내년 총선까지) 두 바퀴밖에 돌지 못하는데 사퇴를 미루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청의 행정 공백도 부담이었다고 했다. 그는 "9월에 사퇴하면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곧바로 새 구청장이 뽑힌다. 만약 12월에 사퇴하면 내년 4월까지 행정 공백이 생긴다. 다른 적임자가 한시라도 빨리 서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에 9월에 사퇴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 전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인사만 자주 해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무를 이용해 선거활동을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제는 편안하게 주민들을 만나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을 향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사퇴 후 대부분 언론이 서 전 구청장의 비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 구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것. 서 전 구청장은 "내가 검찰 수사를 받거나 무슨 혐의가 정확히 드러난 것도 아닌데 추측성 보도만 쏟아내고 있다"며 "이런 보도 때문에 내가 입은 정치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서 전 구청장은 지난달 14일 돌연 사퇴한 뒤에도 예전처럼 주민들을 만나며 활발한 모습을 보여 왔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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