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두고 박영선(51) 민주당 후보와 진보성향 시민사회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원순(55) 변호사의 대결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3일 야권 후보 자리를 향한 레이스에서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전투가 치열하다. 상대에 대한 비판의 정도가 보통 수준을 넘고 있어 과열 분위기마저 보이고 있다.
주도권은 박 변호사가 먼저 쥐었다. 박 변호사는 지난달 6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로부터 '민간진영' 대표 자리를 양보받으면서 지지도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박 변호사는 안 교수와의 단일화 이후 5% 지지율이 20%대를 넘어섰다. 여권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꾸준히 우위에 있다. 한 때 민주당 내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만큼 박 변호사의 위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민주당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재선의 박 의원을 내세우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서울시민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박 의원은 지난달 25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기 전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 내외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민주당 주자로 발돋움한 이후에는 지지율이 14% 내외로 급상승했다.
야권 단일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양자대결)에서도 박 변호사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박 변호사와 박 의원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20% 이상 벌어져 있었으나 민주당 경선과 한명숙 전 총리의 지지발언 그리고 손학규 대표의 총력 지지가 이어지면서 급속도로 좁혀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7% 격차까지 접근했다.
더욱이 박 의원은 최근 실시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단일후보인 나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와 더욱 고무된 분위기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추격 속도를 감안하면 조만간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양박(朴)의 대결은 민주당을 등에 업은 박영선 의원의 조직과 정치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힘입은 박원순 변호사의 바람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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