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래서 모였다] 재구 영양군 향우회

입력 2011-09-30 09:49:21

맵지만 달착지근한 고추 맛처럼 5만여 향우 오순도순 '한마음'

재구 영양군향우회 회원들이 올해 3월 제이스호텔에서 열린 제19차 정기총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재구 영양군향우회 회원들이 올해 3월 제이스호텔에서 열린 제19차 정기총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재구 영양군향우회는 작년 6월 웨딩비엔나에서 이웃사랑 후원금 마련 일일호프 행사를 열었다.
재구 영양군향우회는 작년 6월 웨딩비엔나에서 이웃사랑 후원금 마련 일일호프 행사를 열었다.
황욱환 회장
황욱환 회장

"매우면서도 달짝지근한 영양고추의 맛처럼 영양 사람들은 외향적으로는 성격이 급하고 개성이 강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마음속은 한없이 여리고 따뜻합니다. 대구에 살아가는 5만여 향우들은 베푸는 정이 많아서인지 서로 화합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릅니다."

재구 영양군향우회 황욱환 회장은 "전국에서 영양 출향인들이 대구에 제일 많이 거주하고 향우회 운영도 가장 활성화돼 있다"며 자랑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래 산하 단체와 친밀감을 다지고 향우들의 십시일반 참여 정신을 높여 그동안 느슨했던 조직을 재결합시키는 데 열정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재구 영양군향우회는 1993년 회원 500여 명으로 발족했고 초대회장 자리는 임진영 향우가 맡았다. 현재 9대 회장인 황 회장이 향우회를 이끌고 있고 가입회원도 4천 명에 이르고 있다. 수석부회장에 안규헌, 사무국장에 박정우, 감사에 금찬수·주범석 향우가 일을 돕고 있다.

향우회 산하에는 영양읍(회장 오창도), 수비면(회장 박영태), 일월면(회장 김원복), 입암면(박종두), 석보면(회장 박준현) 등 읍면향우회와 경북도청 도영회(회장 구동서), 대구시청 시영회(회장 이동교), 개인택시향우회(회장 정태현) 등이 활동하고 있다. 향우회는 골프회도 조직해 2년째 운영되고 있다.

"6개 읍면 향우회, 산악회가 군향우회 친목의 중추 역할을 해요. 읍면 단위로 매달 한 차례 산행행사를 갖거든요. 군향우회 집행부도 읍면산행에 동참하다보니 향우들의 얼굴과 이름을 자연스레 알게 되고 친밀감도 깊어져요."

황 회장은 읍면향우회 단위로 매년 봄·가을에 체육대회를 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군향우회 차원의 전체 체육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재구 영양군향우회의 연중 가장 큰 행사는 매년 3월 신년교례회를 겸한 정기총회다. 권영택 영양군수, 군의원, 읍면장 등 고향인사와 대구 향우 400명 이상이 참석해 호텔에서 성대하게 치르고 있다. 향우회는 작년부터 총회 때마다 영양군에 인재육성 장학금도 전달해오고 있다.

향우회는 고향의 농민을 돕기 위해 매년 9~10월 대구에서 열리는 읍면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 4년째 참여해 농산물 구매와 홍보에 나서고 있다. 장터에는 고추를 비롯해 잡곡, 장류, 과일류, 산나물 등이 나오고 하루에 3천만~5천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판다는 것. 장터에는 향우회 부녀회원들도 현장 봉사로 나서 물품 포장 등 작은 일손을 돕는다. 영양·울진·영덕·봉화·청송 향우들의 모임인 오청회 주최 농산물 장터 일도 대구 향우들이 10년째 돕고 있는데 올해 이 행사는 10월 7~9일 대구유통단지 올브랜드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향우들은 영양에서 열리는 산나물축제(5월), 어르신 위안잔치(5, 6월), 지훈예술제(9월) , 군민체육대회(10월) 등 각종 행사에도 많은 향우들이 참석해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영양산나물축제에는 대구 향우 200여 명이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올라갑니다. 향우들은 축제참가도 하고 1인당 평균 10만원씩은 산나물을 구매합니다."

고향의 6개 읍면 경로잔치에도 군향우회 및 읍면향우회 간부들이 6년째 참석해 비용을 지원하고 있고, 영양군이 매년 9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영양고추축제에도 집행부들이 올라가 고추 판매와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 향우회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근간에는 여성 향우들의 자발적 참여가 숨어 있죠. 각종 행사 때마다 여성 향우들이 자기 일처럼 얼마나 잘 도와주는지 몰라요."

사회 각계에는 영양을 빛내는 인사들도 많다. 관계에 이동교(대구시 창의시정추진단·부이사관), 구동서(경북도의회 전문위원·서기관), 교육계에 함인석(경북대 총장), 조병인(전 경북도교육감), 법조계에 권재칠(변호사), 정재진(변호사), 김용일(대구지법), 재계에 이희화(전 영천상의회장·구영테크 대표), 안규헌(에덴전기 대표), 배영희(한국플라스틱 대표), 박영태(태성정공 대표), 남광희(KH바텍 대표) 등이 있다.

향우회에 20여 년 몸담으면서 수비면향우회 회장, 군향우회 부회장을 거친 황 회장은 현재 대구 침산동에서 안경테 생산업체인 영재광학을 운영하고 있다. 황 회장은 "올해부터는 향우회 차원에서 불우 향우들과 소년소녀가장 돕기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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