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과 합의 사이 '커지는 소음'
K2 공군기지 인근 주민들이 지연이자 반환 방식을 두고 대구 동구청이 주도하는 가칭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전국 군용비행장 피해주민연합회'(이하 연합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 출범 예정인 비대위는 소송 대리인인 최종민 변호사에 대해 지연이자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반면 최 변호사와 오랫동안 연관을 맺어왔던 연합회 측은 합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비대위는 "연합회 측이 최 변호사와 가깝다"며 선명성과 도덕성을 의심하고 있고, 연합회는 "소송에서 패소할 때 주민들이 더 큰 손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재만 동구청장과 강신화 동구의회 의장, 주민자치위원, 통장 등 14명으로 구성돼 있어 주민 대표성이 강한 단체다. 특히 동구청과 의회가 주축이 되면서 주민들이 지지를 보낸다는 평이다. 연합회는 2004년 소송을 제기할 당시 주도적으로 활동했던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두 단체가 지연이자 반환 방식을 두고 주장이 엇갈리면서 주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소송이든, 합의든 빨리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갈등이 불거지면서 주민들은 뭐가 맞는 얘기인지 점점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주민 류혜진(35'여'대구 방촌동) 씨는 "주민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이 빨리 출범해야 한다"며 "구청이 앞장서서 상황을 정리해 주는 것이 주민들을 덜 헷갈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만 동구청장은 "처음 계획대로 비대위를 구성한 후 소송으로 할지, 합의로 할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연합회 측은 소송에서 패할 경우 책임지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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