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도 겹쳐 예년 수확 20%…피해보상 못받아 한숨만
"인건비는 고사하고 농약값과 봉지값이라도 건졌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영주와 예천 등 경북북부지역에 사과 갈반병(잎이 말라 떨어지는 병)이 확산돼 수확기를 앞둔 과수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영주지역은 올 여름(7~8월'성장기) 48일 동안 비가 내려 일조량 부족현상이 심각한데다 수확기인 9월 들어 갈반병에 탄저'썩음병까지 돌아 농민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는 것.
올해 생산된 사과는 평년기준 당도 15브릭스에 크게 못미치는 8~9브릭스로 나타나고 있고 착색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아예 붉은 색을 찾기 힘들 정도다. 대부분 푸른색을 띠고 있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과재배농 이호영(52'영주 봉현면 유전리)는"수확을 앞둔 사과에 갈반병이 돌아 잎이 모조리 떨어지는 등 탄저병과 썩음병(부폐)이 잇따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나마 달려 있는 사과들도 대부분 색이 나지 않고 제대로 익지 않아 상품의 가치가 없다"며 피해 대책을 요구했다.
그나마 달려 있는 사과도 갈반병과 탄져'썩음병으로 부폐되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태로는 농약값도 못 건진다"는 황영재(53'영주 봉현면 노좌리)씨는 "지난해 1ha 당 4천만~5천만원하던 매출이 올해는 1천만원도 안된다. 대부분 납품용으로 출하해야 될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사정이 심각해지자 사과농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유는 재해보상규정에 이상기후나 질병은 보상 사유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박찬훈 영주시의회 의원은 "이상기후로 인한 질병은 보상이 안된다. 과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최저가격보장제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농업농작물보험 보상담당자는 "사과재배농들의 심정은 안타깝지만 보상 기준에 맞지 않으면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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