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재테크·금언 등 적은 책자 통해 '만남의 인연'
대구은행의 한 간부가 7년 동안 매주 월요일 다양한 정보와 재테크, 금언 등에 관한 내용을 적은 10쪽 분량의 글(Weekly paper)을 800여 명의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 간부는 구미지점에서 근무했던 3년 동안의 Weekly paper의 주간 단상을 정리해 최근 '삶의 작은 향기'라는 책을 발간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은행 경산영업부 김경룡(51) 부장. 그는 1979년 대구은행에 들어와 경대지점장으로 재직한 2005년 3월부터 매주 월요일 자신의 '고객'들에게 Weekly paper를 전하기 시작했다. "경북대 관계자 등 고객들을 만날 때 명분 없이 만나기는 뭣해서 한 주일을 보내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면서 다양한 정보와 함께 좋은 분들을 만난다는 마음에 제 주변의 일들을 정리해 함께 나누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7년이 되었습니다."
김 부장은 "계절에 맞는 건강과 여행, 음식, 재테크, 금언, 기관 소식 등에 관한 글을 주로 일요일 저녁시간에 씁니다. 처음에는 8∼10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여기저기에서 자료를 참고하고 전문서적을 찾아가며 쓰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생각했던 내 주변의 일이나 정보 등을 소재로 글을 쓰게 되었고 작업 시간도 3, 4시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았다. 금언도 처음에는 도덕경으로 시작해서 명심보감, 채근담, 손자병법에 이어 최근에는 논어의 내용이다.
그의 글을 받아 보는 사람은 처음에는 몇십 명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800여 명으로 늘었다. 김 부장의 '아침을 여는 편지' 독자들 중에는 노동일 전 경북대 총장, 조해녕 전 대구시장의 부친이자 서예가인 조광호 씨, 김석기 오사카 총영사 등 유명인사와 자신이 근무했던 지역의 기관단체장과 간부, 지인, 향우회원 등 다양하다. 이들 독자들에게 글을 출력해 직접 전하거나, 우편발송, 이메일, 전자문서 등을 통해 교감을 한다.
김 부장은 "저의 글을 받아보는 분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다"면서 "특히 긍정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들이 많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로 나눌 수 있는 등 자료로 활용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인들이 주간 단상을 정리해 책으로 엮어 보라는 권유가 있어 최근 구미영업부장(2007년 12월∼2011년 1월)으로 근무했던 3년 동안의 글들을 모아 '삶의 작은 향기'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2008년 객지 구미에서 첫 생활을 하면서 시작한 도전, 2009년은 구미와 함께하겠다는 열정, 2010년은 구미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으니까 섬기겠다는 뜻을 담아 섬김 등 3개의 큰 주제로 나눠 글을 실었다. 부록에는 구미에서의 첫 자료와 마지막 자료, 직원 모친의 편지 2편 등을 담았다.
김 부장은 "이 책 출간 이후 더 겸손해야 하고 더 몸을 낮추며 고객들을 더 섬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고객과 지역사회를 위해 더욱더 많은 노력을 하고 글도 계속해서 쓰겠다"고 다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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