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칭기스칸의 후예, 유목민들의 미래는…

입력 2011-09-26 10:27:41

EBS '세계테마기행' 26~29일 오후 8시 50분

EBS '세계테마기행-유목과 바람의 땅, 몽골' 편이 26~29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13세기 대초원을 무대로 세계를 호령했던 칭기스칸. 그와 그의 아들은 초원의 중심이었던 '하르호린'을 수도로 삼아 궁궐을 지었다.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소도시에 불과한 하르호린 옛 궁궐터에는 16세기 티베트 고승의 방문을 위해 지은 몽골 최초의 불교사원, 에르덴 조가 남아있다. 사회주의 시절 스탈린주의자들의 탄압으로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전통문화를 살리고자 하는 몽골인들의 노력이 라마 불교와 맞닿아 이제는 90%가 믿는다고 할 만큼 라마교가 이들의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우르항가이를 대표하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말이다. 그들에게 말은 인생의 소중한 친구이자 충실한 삶의 동반자이다. 특히 우르항가이는 말의 기원이 된 야생마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곳이자, 몽골에서도 말을 가장 많이 사육하는 곳이다. 다섯 살에서 일곱 살 어린아이들이 10㎞ 초원을 내달리는 경마 대회를 통해 말에 대한 이들의 사랑을 엿본다.

우르항가이에서도 관광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오지, 흐근올. 출연자가 5년 전 자전거 여행을 통해 만난 유목민 가정에선 야생말 조련이 한창이다. 말을 타고 가축을 모는 유목민의 삶을 함께하고, 흐근올에 올라 대초원을 바라보며 몽골에서의 첫 여정을 마무리한다.

유목을 포기하고 농사를 짓는 날, 몽골족은 멸망하게 될 것이라 했던 칭기스칸의 말은 몽골의 척박한 자연환경을 꿰뚫어본 말이다. 초원 곳곳을 떠돌아야 하는 유목민들에게 자녀들을 일일이 학교에 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교육은 이 나라에서도 부모들의 지대한 관심사다. 자녀를 친척집에서 살게 하며 학교를 다니도록 하거나, 솜을 중심으로 이동하며 아침저녁으로 오토바이에 태워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유목민들의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울란바토르 외곽에 위치한 60학교는 유목민 아이들의 꿈과 재능을 살려주고 싶다는 이유로 전통춤과 노래를 교과과정에 도입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유목민의 일상을 만나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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