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재경 동문 100여명 '반상의 情' 과시

입력 2011-09-26 10:45:26

본사 주최 NICE그룹배 바둑대회 성황 경주고 단체전 우승·김경래 개인우

2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NICE(나이스)그룹배 제9회 대구
2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NICE(나이스)그룹배 제9회 대구'경북 재경 중'고 동문 바둑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경주고 동문들이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경북 재경 중'고 동문기우연합회 제공

서울의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보리문동(文童)이들이 모교의 명예를 걸고 바둑돌을 옮기며 우정을 나눴다.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국장에서 NICE(나이스)그룹배 제9회 대구'경북 재경 중'고 동문 바둑대회가 열렸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NICE그룹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지역의 25개 학교 동문 100여 명의 기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창영 매일신문사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구'경북은 지금까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혁신도시, 국가과학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는 알찬 수를 뒀다"며 "내년 4'11 총선과 대선에서 지역민들이 어떤 수를 두느냐에 따라 지역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출향인 여러분들이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우승팀부터 최하위팀까지의 순위를 모두 가리는 '스위스룰 변형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이날 대회에선 경주고(3전 전승)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첫 출전한 제7회 대회에서 B조(신입교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 만에 1부리그(A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경주고는 1라운드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계성고를 제쳐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으며 결승에선 경북고를 상대로 4대3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30만원을 거머쥐었다. 대회 첫 출전팀끼리 맞붙은 B조에선 안동경일고가 1위를 기록했다.

우승을 차지한 경주고의 손경만(63) 기우대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한 주관 학교로서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쁘다"며 "대회가 더욱더 활성화돼 동문들과 향우들이 모두 기쁜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개인전에서는 청구고(25회) 동문 김경래(41) 아마 공인 6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 6단은 결승에서 계성고 동문 유병우 아마 5단을 만나 120수 만에 불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청구고는 이날 김경래 동문의 우승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개인전 B조(신입회원리그)에선 영천 영동고 동문(12회) 김대원(43) 아마 공인 5단이 우승했다. 바둑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아마 6단은 "몇 차례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내년부터는 모교도 단체전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회장인 유명재(59) 대구'경북 재경 중'고 동문기우연합회장은 "예전에는 바둑대회가 서로 모르던 향우들끼리 알아가는 기회였다면 요즘은 돈독한 우애를 나누는 장이 됐다"며 "다른 시'도에서도 부러워하는 동문 바둑대회로 성장 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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