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시대 대중예술과 예술무정부주의/박성봉 지음/도서출판 일빛 펴냄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엄청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정말 쉽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이제 예술은 권위 있는 다른 누군가가 예술이라 해서 예술이 되지 못한다. 다른 이들의 생각을 참조할 수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소중한 작품, 그것이 예술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저자는 예술에는 그 어떤 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예술무정부주의'라는 단어로 집약하며, 2002~2007년까지의 강의를 모았다. 예술무정부주의에서 지은이는 수사학에서 광고까지, 한때는 예술로 정의되었지만 현재는 상업적 목적이 더 커져버린 설득의 미학을 재평가한다. 또 그와는 반대로 이전에는 그저 킬링타임용 오락에서 스포츠의 단계를 거쳐 어쩌면 예술로 진화하고 있는 게임을 대중예술의 한 분야로서 인정하며, 진화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예술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평소 우리 생활과 밀접해 있는 대중문화를 각 분야별로 정리하고, 각 분야별로 그 문화적 예술성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평소 예술이란 두 글자를 떠올리면 바로 연상되는 미술, 음악, 문학에서부터 아직까지는 대중들 혹은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문화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 만화, 게임에 이르기까지 어떤 분야의 문화이든 그것을 느끼고 즐기는 사람에 따라서 훌륭한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과연 예술의 본질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필자는 일률화된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며 정해진 틀에 갇혀있는 예술을 거부한다. 즉 예술 그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힘이 아닌, 누군가의 힘에 의해 결정되어버린 예술이란 범주를 타파하자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405쪽, 1만6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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