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1700 버티기' 관건

입력 2011-09-24 07:48:43

시장의 기대와 달리 남유럽 재정위기는 확실한 해결책을 내지 못한 채 악화되는 것만 근근이 막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까지 강등되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연간 재정적자와 정부 총채무는 영국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 크게 나쁜 모습은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과 저금리 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섰고 나아가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비정상적인 정책까지 동원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가장 더딘 행보를 보인 것은 ECB다. 물론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재정적자가 심각했던 부분도 있지만 정부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중앙은행의 존재 여부와 자구책 노력이 위기 여부를 갈랐다는 판단이다.

주 초반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증시는 후반 들어 해외증시의 영향으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악재에 대한 내성을 보였지만 역시 해외증시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그리스 문제는 위태롭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리스나 지원하는 국가나 최악의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의지가 점차 분명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것이다. 단기적으로 경기 악화 우려로 인한 주가하락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1,700~1900포인트 초반의 박스권 움직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주는 독일 의회의 EFSF 증액관련 표결이 예상돼 있어 다소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철저히 리스크 관리를 염두해 둔 박스권 대응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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