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강팀만 만나면 힘이 불끈"…24일 수원전

입력 2011-09-23 09:47:58

K리그에서 상위권 팀들이 만나기 싫어하는 팀은?

대구FC다. 대구FC는 올 시즌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예년에도 갈 길 바쁜 6강팀들의 발목을 잡는 일명 '고춧가루 부대'로 악명을 떨치긴 했지만 올해는 '강팀 킬러'로서의 본색이 더욱 두드러진다.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거나 비기고, 지더라도 백중세의 경기 내용을 보인 탓에 상위권 팀들에게 만나기 싫고 껄끄러운 상대로 강하게 각인됐다.

대구가 올 시즌 거둔 7승 중 상위권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절반 이상이다. 대구는 23일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FC서울과 두 번 만나 모두 이겼다. 5위 전남 드래곤즈, 9위 경남FC와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상위권 팀과 무승부 경기를 한 경우도 많다. 8차례 무승부 경기 중 리그 1위 전북 현대와 한 차례, 2위 포항 스틸러스와 두 차례, 6위 부산 아이파크와 한 차례 등 4차례 무승부를 기록했다. 패배도 1위 전북 현대, 8위 울산 현대, 6위 부산 등에 1점 차로 아쉽게 졌다.

그러나 유독 제주 유나이티드에 약한 모습을 보여 0대3, 0대2로 두 번 모두 졌다.

석광재 대구FC 사무국장은 "이상하게도 강팀을 만나면 경기력이 더 좋아진다. 주눅이 들지 않고 오히려 투지가 더 강해진다. 기량 이상의 플러스 요인도 작용하는 것 같다"며 "조직력이 좋고 많이 뛰며 정신력도 강한데다 실력 외적인 부분까지 작용하다 보니 다른 팀들로부터 '대구는 상대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팀'이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했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선수들이 강팀을 만나면 집중력과 투지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상대는 우리를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반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도 한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대구FC는 24일 오후 7시 대구시민축구장에서 열리는 리그 4위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강팀 사냥'에 나선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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