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휴대폰] 생활풍속도 바꾼다

입력 2011-09-22 14:13:00

회식자리 가서도 저마다 고개 숙이고 '나홀로 대화'

공공장소에서 책 읽는 사람들이 사라졌다? 요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도시철도, 버스, 공공장소 등에서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책 대신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거나, 정보검색을 하는 모습이다. 휴대전화가 우리들의 생활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휴대전화는 과연 편리하기만 한 문명의 이기일까?

◆전 국민 휴대전화 시대

현재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입자는 5천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휴대전화가 대중화되면서 세상이 변하고 있다. 사람들 간 대면 대화가 거의 사라지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사람이 고개를 숙인 채 묵묵하게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최근 똑똑한 휴대전화인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기보다는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 모습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 휴대전화 찬반론

어느새인가 휴대전화가 우리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엔 10대들은 물론 유치원 어린이들까지도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방송에서는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거웠다.

그러나 요즘은 휴대전화의 유해성에 대해서조차도 흐지부지해지고 있다. 공부시간을 뺏는 주범이라는 이유로 학부모와 자녀 사이에 '휴대전화 전쟁'이 일기도 한다.

일부 청소년은 무절제하게 휴대전화를 이용, 요금이 과다하게 청구되면서 가정불화의 씨앗이 되기도 하는 등 휴대전화의 많은 폐해가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각종 범죄에서 지키기 위한 필수품'이라는 일부 부모들의 명분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휴대전화 중독

요즘 청소년들은 '휴대전화를 껴안고 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거의 온종일 휴대전화를 손에서 떼지 않는다. 최근 기능이 많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어른들조차 휴대전화가 없으면 생활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정보를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심리적인 부작용도 심각하다. 바로 '휴대전화 중독현상'이다. 휴대전화가 손에서 떨어지면 심리상태가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휴대전화를 찾게 되는 현상이다. 휴대전화의 헛 진동을 느끼거나 벨 소리가 들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도 주요 증상 중의 하나다.

또한, 청소년들 사이에 밤늦도록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면서 불면증, 두통, 어지럼증 같은 증상들을 호소하는 '휴대전화 중독' 증상이 널리 퍼지고 있다.

◆전자파 유해성

전자파가 몸에 안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로 인해 늘 품속에 지니고 있는 휴대전화의 '전자파 유해성'에 대해 말이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면 뇌종양이 유발될 위험이 커진다'고 발표했다.

스웨덴에서는 휴대전화를 10년 넘게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뇌종양 발병 위험이 3.6배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전자파에 노출되어 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는 깨어 있는 시간 동안은 반경 1m 내에 있다.

이외에도 전자파를 방출하는 많은 기기가 우리 주변에 많다. 현대인이라면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전자파다. 그래서 전자파 중독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기기들 중 휴대전화에 대한 경고가 많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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