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 변씨 3대 한시집 '청계유향' 펴내

입력 2011-09-22 14:15:57

문경 출신 변동걸 변호사

문경 출신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지낸 변동걸(62'법무법인 화우 대표'사진) 변호사가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지은 한시(漢詩)를 한 권의 책으로 냈다. 회당(晦堂) 변용규(卞龍圭'1876~1951) 선생과 춘강(春崗) 변종헌(卞鐘憲'1902~1948) 선생, 그리고 우정(愚井) 변준(卞濬'1926~ ) 선생 등 초계 변씨(草溪卞氏) 25대부터 27대까지 3대가 지은 시집 '청계유향'(淸溪幽香)이 그것이다.

3대에 걸쳐 한시를 짓고 문집을 내는 일은 흔하지도 않거니와 이 어른들이 활동했던 장소인 문경지역의 근대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어 향토사료로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변 씨 가문이 지금의 문경시 산양면에 자리 잡은 것은 500년 전인 조선 성종 때이다. 감수를 맡은 한양대 국문과 정민교수는 "문경에서 500여 년간 변 씨 가문이 끼친 유향(遺響)과 여서(餘緖)가 이제껏 오롯하여 그 분욱(芬郁)을 세상에 끼치니, 참으로 귀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서문을 썼다.

변 변호사는 "어쩌면 그분들께서는 스스로 시인이라는 생각도, 시를 짓는다는 인식도 없으셨을지도 모른다"면서 "그저 살아가는 모습을 남긴 것이 시문(詩文)으로 남게 되었고, 이제 그 글들 중 일부를 4대째인 제가 이렇게 책으로 엮어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경향토사연구소 이욱 소장은 "양대(兩代)에 걸친 시집이야 더러 본 적이 있으나, 3대의 방대한 시작(詩作)을 한자리에 모아 책으로 간행한 경우는 앞으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희귀성을 강조했다.

이 책에는 제1권에 변용규 선생의 한시 141수(首), 제2권에 변종헌 선생의 한시 162수, 제3권에는 변준 선생의 한시 216수 등 무려 519수의 한시가 수록됐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고성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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