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섭 부상, 시즌 마감…류중일 감독 깊어가는 고민

입력 2011-09-22 09:31:13

왼손등뼈 골절 4주간 깁스…PS 출전 불투명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1회말 삼성 톱타자 배영섭이 두산 선발 김승회의 볼에 맞아 교체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1회말 삼성 톱타자 배영섭이 두산 선발 김승회의 볼에 맞아 교체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발목을 잡혔다. 3대3에서 돌입한 연장 10회 초 불펜의 핵 안지만이 연속 4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줘 3대5로 패했다. 삼성은 매직넘버(우승 가능 승수)를 줄이지 못했고, 톱타자 배영섭이 부상을 당해 포스트시즌 준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만나기만 하면 접전을 펼친 두산과의 대결은 이틀 연속 연장 승부서 승패가 갈렸다. 전날 연장 11회 두산 투수의 폭투로 행운을 잡은 삼성이었지만 이틀 연속 웃지는 못했다. 삼성은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두산에 선두팀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고, 순조롭게 꾸려가던 마운드가 불안을 노출했다. 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한 공격력 부재도 숙제로 남겼다.

경기는 출발부터 꼬였다. 1회말 선두타자 배영섭이 두산 선발투수 김승회의 공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교체된 배영섭은 진단결과 왼손등뼈 네 번째 중수골 골절로 4주 동안 깁스를 해야 하고 추가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해 올 시즌 마감은 물론 한국시리즈 출장까지도 불투명해졌다.

7월 21일 대구 SK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손 새끼손가락이 부러져 한 달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가 복귀, 최근 타격감을 높이며 타율 0.300을 목전에 두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던 배영섭의 부상에 한국시리즈를 구상 중인 류중일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마운드도 불안을 노출했다. 선발 매티스는 6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6안타에 사사구를 8개나 내주며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제구가 불안했고, 두산 타자들의 노림수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매티스는 2회 볼넷 2개와 폭투, 3안타를 허용하고도 2실점으로 막았지만 4회에는 누상에 주자를 모두 채웠고 5회와 6회에도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불펜의 힘도 떨어졌다. 최근 불펜으로 전환, 호투를 펼쳤던 배영수는 7회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고, 9회 등판한 정현욱도 1이닝 동안 2안타를 맞으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안지만 역시 동점이던 연장 10회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연속 4안타를 맞으며 결승점을 내줬다.

두산 선발투수 김승회에 꽁꽁 묶여 5회까지 1안타에 그쳤던 타선은 6회 바뀐 투수 이현승을 두들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재역전당한 7회 다시 1점을 만회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9회말 무사 주자 2루, 1사 만루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지 못한 집중력 부재는 결국 흐름을 두산에 넘겨줘 패배의 빌미가 됐다. 박한이는 6회 내야안타를 치며 시즌 100안타 고지에 올라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SK는 롯데에 6대2로 승리했고, LG는 넥센을 7대3으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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