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대구광역시 장애인합동결혼식 열려!

입력 2011-09-20 14:40:44

- 9.20(화) 14:00 EXCO / 장애인단체장 등 500여명 하객

제10회 대구광역시 장애인합동결혼식 열려!

- 9.20(화) 14:00 EXCO / 장애인단체장 등 500여명 하객 축하 -

하늘이 높고 청명한 가을의 소중한 날,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팔공홀에서는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제 10회 대구광역시장애인합동결혼식」이 장애인단체장과 각급기관장 등 500여명의 하객들의 축하 속에 성대하게 개최된다.

9월 20일 오후 2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회장 남상만)가 주최하고 대구광역시가 후원하며 올해로 10번째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 동안 결혼식을 미루어오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지체장애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등 11명을 포함하여 총 8쌍이다.

이번 결혼식을 주관한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 남상만 회장은 주례사를 통해 "오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8쌍의 성스러운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이 8쌍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을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일수록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과 같이 희망을 잃지 않고 부부가 일심동체가 되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간다면 그 어떠한 역경도 능히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참가한 장애인부부들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을 많은 하객들 앞에서 다짐한다.

본 행사에 참여하는 장애인부부에게는 결혼식 및 신혼여행(제주도) 경비와 하객물품지원 그리고 이불, 건강검진권과 생활용품 등의 다양한 혼수물품이 지원되며, 이에 대한 모든 경비는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가 부담한다.

○ 협찬에 참가한 업체 중 무궁화미용직업전문학교(원장 박순석)는 작년에 이어 3번째로 참가하는 업체로서 결혼식 당일 신랑, 신부의 머리에서부터 화장, 드레스 및 턱시도까지 화려한 주인공으로의 변신은 물론 결혼식 전 웨딩촬영까지 협찬해 주었다.

분도석유․주유소(대표 김현철)는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펼쳐질 신혼여행의 경비를 매년 지원하고 있으며, 가족․직원들과 함께 신혼여행에도 동행하여 몸소 자원봉사활동도 자청하고 있다.

또한, 첫회부터 자발적으로 참여한 첼로사진예술원(대표 이종수)도 변함없는 초심의 자세로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어서 장애인부부들이 언제든 결혼식에 대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6년부터 참여한 우리옷(대표 황영희)은 매년 결혼식에 참석하여 당일 8명의 신부들의 한복을 손수 만져주는 등 장애인부부들을 끊임없이 격려하고 지원하며, 아울러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나 이번 행사는 그랜드카니발 최강동호회 대구경북의 협찬으로 웨딩카 8대를 지원받아 결혼식 후 신혼여행의 설레임을 촉진시키는 웨딩카퍼레이드를 팔공산일대에서(1시간 30분) 실시한다.

또한, 경산1대학 노인보건복지과에서는 예비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도들이 직접 나서 행사장 안내 등 자원봉사를 자청하였으며, 장애인부부의 또 다른 인생의 출발을 격려한다.

이날은 쌍둥이 형제가 함께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1973년 7월에 태어난 김명호(가명, 지적·지체장애1급, 39세)씨와 김명헌(가명, 지적장애2급, 39세)씨는 한국에서는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해 결국 베트남에서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꽃피워 이날 결혼식을 올리게 되며 이 시간을 통해 서로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더욱더 단단한 사랑의 결실을 맺고자 한다. 북구 태전동에 거주하는 이종식(가명, 지체장애3급, 61세), 정명희(가명, 52세) 부부는 2000년 6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맞이했으나 어려운 형편과 주변의 시선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로 결혼식을 올리게 됐으며, 신랑 이종식씨는 결혼식을 못 올려줘 항상 아내에게 미안했는데 신혼여행까지 마련해줘서 이제 한을 풀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달서구 도원동에 거주하는 김정호(가명, 48세), 박영희(가명, 지체장애1급, 47세) 부부는 2009년도에도 장애인합동결혼식에 신청했으나 박영희씨의 골수염수술로 인해 포기했다가 이번에 다시 신청을 했으며,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만큼 축하객 앞에 당당히 자랑하고 인정받아 서로의 남은 여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이처럼 올해로 10번째를 맞이하는 본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한 장애인부부는 합동결혼식 외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며, 본 행사의 주최를 맡은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에서는 장애인의 결혼이 지역사회 내에서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 속에서 지역사회 및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꾸준한 지원으로 본 사업이 더욱 활성화돼 장애인들의 합리적인 자립기반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배소영 인턴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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