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2012학년도 수능 D-50일이다. 수능 준비 막바지인 탓에 수험생들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피곤하지만 이 고비를 잘 넘겨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마지막 50일을 남겨두고 수험생들은 어떻게 수능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 수험생들이 막판 스퍼트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대구 고3들의 얘기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덕원고 김구영 군, 최선 양과 정화여고 조수연, 이진은 양의 남은 기간 영역별 학습 계획을 들어봤다.
◆언어영역
자연계열인 구영이와 수연이의 언어영역 수능 모의평가 성적은 1등급. 하지만 자연계열 특성상 수리영역 성적 부담을 안고 있는 터라 아직 언어영역 EBS 교재를 모두 챙겨볼 여유는 없었다.
구영이는 이달 내로 EBS 교재를 모두 본 뒤 10월부터는 기출 문제 위주로 공부하면서 EBS 교재를 복습할 계획이다. "수능 직전 교과서를 한 차례 더 보고 싶긴 한데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요. 대신 EBS 교재라도 훑어볼 생각입니다."
수연이는 주말마다 언어영역 모의고사를 1회분씩 풀어왔다. 남은 기간 동안 이 방법을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다. "문학, 비문학 등 특정 분야에 치중하지 않고 고르게 공부하려고요. 약한 부분에 집중하려다 보면 강점도 잃어버리기 쉬우니까요."
인문계열인 선이와 진은이는 언어영역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도 모두 1등급. 선이는 오전 등교 후 EBS 교재와 교과서 앞 목차를 보면서 그날그날 공부할 목표를 정한 뒤 바로 책장을 넘긴다. 오전에 비문학 문제 4개와 현대시 또는 소설 문제 1개를 보고 있는데 남은 기간에도 이 같은 습관을 이어갈 예정이다. 실제 언어영역 시험이 오전에 치러지니 미리 생체시계를 맞추겠다는 전략. "9월 말까지는 EBS 교재의 틀린 문제 위주로 보고 10월 이후에는 기출 문제에 집중해 실전 감각을 키울 생각이에요. 또 EBS 교재 속 비문학 지문은 단락별로 중요 단어를 표시하고 핵심 문장에 밑줄을 그어 시험 직전 보기 편하게 도식화할 겁니다."
진은이는 이미 정리해둔 것을 훑어보기로 마음먹었다. "EBS 교재 분량이 많은 탓에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볼 시간은 없을 겁니다. 남은 시간 동안엔 종종 틀리던 과학 지문과 사자성어 문제를 집중적으로 챙겨보겠어요."
◆수리영역
자연계열인 구영이와 수연이가 치르는 것은 수리 가 영역. 최상위권인 둘은 고득점을 위해 실수를 줄이고 심화 문제를 풀어보는 데 남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영이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어서 꾸준히 공부하다 보니 수리 영역은 90% 이상 대비가 됐다고 했다. "막상 6,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나니 EBS 교재와의 연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어요. 앞으로는 EBS 교재를 다 보겠다는 생각보다 기본 개념 위주로 챙기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수연이는 한 주에 실전모의고사 2회분씩 풀던 방식을 수능시험 전까지 유지할 생각이다. "평소 공부 습관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대비가 될 듯해요. 다만 기하와 벡터 부분은 다소 까다롭기 때문에 개념 정리부터 별도로 들여다볼 거예요."
선이와 진은이는 수리 나 영역 시험을 준비한다. 인문계열 수험생들이라 수리영역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었으나 꾸준히 시간을 투자한 덕분에 한시름 덜었다. 하지만 자칫 성적이 다시 하락할 수도 있어 남은 기간 동안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선이는 EBS 교재로 기초를 다지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수능시험이 예년보다 쉬워질 거라는 예상이 나와 남은 50일 동안은 기본 개념 위주로 챙긴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새로 포함된 적분 분야에서 개념을 묻는 문제들이 어렵게 느껴져 별도로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고득점을 위한 심화 학습은 기출 문제 풀이로 대신할 거고요. 매일 빠지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해야죠."
진은이는 1학기 때 약점이던 수리영역 공부에 집중,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주말마다 기출 문제를 1회분씩 풀어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EBS 수능완성 교재는 난이도가 높아 모두 보는 데 시간이 꽤 걸려요. 우선 수능특강 교재만이라도 챙겨보려고 합니다. 특히 그래프가 나오는 문제를 눈여겨볼 생각이에요."
◆외국어영역
구영이와 선이, 진은이는 외국어영역이 언어와 수리영역보다 점수 차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지문 이해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까다로운 어휘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구영이는 가장 약한 분야인 외국어영역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EBS 교재는 이달 안으로 모두 봐야죠. 단어를 몰라 틀리는 문제가 종종 나오는데 단어 암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진은이의 계획도 비슷하다. EBS 교재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때그때 외우기로 했다. 고득점을 노리려면 듣기도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 "점심식사 후 외국어영역 시험을 치르려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듣기 분야에서 실수가 나오기 쉽죠. 점심을 먹은 뒤 듣기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여 실전에 대비할 거예요."
선이와 수연이는 EBS 교재 속 지문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심리, 경제 분야 등 추상적 지문이 등장하면 한 번에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EBS 교재에서 이 같은 지문이 있으면 한 번 더 들여다보겠다는 것. "지문과 답안 문항 중 어느 부분이 헷갈리는지 미리 표시해두고 챙겨보겠습니다."
◆탐구영역
물리Ⅰ, 생물Ⅰ, 화학Ⅱ는 구영이가 선택한 과목. 수연이는 물리Ⅰ, 화학Ⅱ, 생물Ⅱ를 공부하고 있다. 둘 다 기본 개념을 위주로 이미 훑어본 상황이다. 학교 지필고사를 대비할 겸 미리 챙겨본 덕분에 다소 여유가 있다. 남은 기간 공부 계획도 비슷하다. "EBS 교재는 아는 걸 잊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보고 문제 풀이 위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수업 때 행여나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체크해뒀다가 주말에 챙겨볼 겁니다."
선이가 고른 과목은 국사, 근현대사, 사회문화다. 선이는 암기할 것이 많은 국사, 근현대사 경우 단권화 작업에 승부를 건다. EBS 교재와 문제집 등에서 추린 내용을 교과서 관련 부분에 적어 단권화했다. "이달까진 정리한 내용을 공부한 뒤 10월부터는 실전 문제를 풀며 한 번 더 단권화 작업을 할 생각입니다. 수능 10여 일 전까지 이 작업을 끝낸 뒤 막판엔 이것만 보면 될 거예요."
윤리와 근현대사, 정치를 택한 진은이는 윤리와 정치 과목을 집중적으로 챙기기로 했다. 성적이 잘 나온 두 과목만 대입 전형에 반영되기 때문에 늦게 시작한 근현대사에 매달리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생각 때문. "윤리, 정치 모두 헷갈리는 부분은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아가며 마무리 지을 겁니다. 암기 표시를 해둔 부분도 놓쳐선 안 되겠죠."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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