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서양음악 1세대 박태준, 그의 발자취는…

입력 2011-09-20 07:50:44

대구음악제 내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을 주제로 하는 제30회 대구음악제가 21일부터 2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대구음악제 모습.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을 주제로 하는 제30회 대구음악제가 21일부터 2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대구음악제 모습.

'한국 가곡의 뿌리, 박태준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제30회 대구음악제가 21일부터 2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음악협회 대구시지회가 주관하는 이번 음악제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순수음악축제다.

올해 음악제의 키워드는 '박태준'. 작곡가 박태준(1900~1986)은 대구 남성로에서 태어나 1938년 대구에서 최초 일반합창단을 조직하고 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대구의 합창활동의 뿌리를 내리게 했다. 특히 박태준이 1922년 작곡한 가곡 '동무생각'은 학창시절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1세대 서양음악가로서 그외에도 수많은 곡을 남겼다.

이번 대구음악제에서는 한국 근대음악에 큰 족적을 남긴 박태준의 발자취를 회고하고 지역 출신 향토 음악가에 대한 지속적 연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7시 60인조 윈드오케스트라의 화려한 개막공연으로 문을 연다. 열인남성중창단의 공연과 사물놀이패 '풍물마당'의 공연도 흥을 돋운다. 22일 오후 6시에는 젊은 성악인들의 등용문 제29회 대구성악콩쿠르가 열린다. 23일 오후 7시 30분에는 우리나라 서양음악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향토 작곡가 박태준을 기리는 기념음악회 '동무생각'이 열린다. 작곡가 김동학, 김정길, 김한기, 이순교, 이승선, 이철우, 정희치, 진규영의 곡을 연주하며 경북도립교향악단과 구미시립합창단, 소프라노 조영주, 테너 김현준, 바리톤 박정환이 출연한다. 24일 오후 7시 30분에는 제주'대구 교류음악회가 열린다.

25일 오후 7시 30분 폐막공연으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고 기량의 젊은 음악인들과 교향악단의 협연 무대 '희망, 열정' 콘서트가 진행된다. 대구를 대표하는 최절정의 기량을 가진 독주 연주자들이 화려한 기량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김상은, 바리톤 제상철, 트럼펫 한만욱, 호른 박치준, 피아노 한성원, 바이올린 최회정, 오보에 김민정이 연주를 들려준다.

한편 대구가 낳은 작곡가 박태준의 음악사적 업적을 회고하는 자료 전시회가 행사 기간 내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로비에서 열린다. 30주년을 맞은 대구음악제를 국제적 음악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는 포럼 '대구국제음악제 유치를 위한 방안과 과제'가 24일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내 아르떼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제는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전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053)656-7733.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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