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토마토저축은행과 독립…BIS 6.26% '정상' 수준
"서울에 있는 토마토저축은행과 대구에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은 다릅니다. 동요하지 마세요."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그랜드 호텔 옆에 위치한 토마토2저축은행 대구지점. 이른 아침부터 200~300명의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전달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대상 7곳의 저축은행 명단을 발표한 탓이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모기업은 영업정지 대상이 된 토마토 저축은행. 하지만 모회사와는 완전히 별도로 경영되고 자산 건전성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불안한 고객들이 '예금 인출'에 줄지어 나선 것.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저축은행 명단을 발표하면서 "토마토2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26%로 '정상' 저축은행이며, 예금자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예금을 조기 해지해 불필요한 손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탄생은 토마토저축은행이 2009년 부산에 있는 양풍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부터다.
부산 양풍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존 경기지역 등에 국한되던 영업권역을 대구 등으로 넓힐 수 있었던 것.
통상 워크아웃 등 부실이 있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그 지역에 대한 영업권을 주기 때문이다.
토마토2저축은행 역시 당시 부실 채권 1천억원을 정리하고 새로운 저축은행으로 출발하면서 대구 등에 지점을 개설해 안정적인 운영을 해오고 있다. 부실 저축은행과 달리 토마토2저축은행은 부실 PF채권이 거의 없는 것으로 금융당국에서 확인됐다. 토마토2저축은행(고객 12만6천 명, 자산 1조5천억원)의 BIS 비율은 6.26%인 반면 이번 영업정지 대상에 오른 토마토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마이너스 11.47%였다.
토마토2저축은행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이 5천억원에 이르고 400억원대의 유상증자까지 마치면 BIS 비율이 10%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은 잠재울 수 없었다.
이날 예금인출에 나선 고객들은 "다행스럽게 토마토2저축은행은 문제가 없지만 모회사가 영업정지된 만큼 예금을 그대로 맡기기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지역 내 다른 저축은행들은 18일 오전 예금인출 사태 등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은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이 없고 지난 1차 발표 때도 대상이 없어 타 지역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일부 저축은행 영업정지 후폭풍이 건전성이 좋은 다른 저축은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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