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똥박사 박완철입니다/ 박완철 지음/모아북스 펴냄

입력 2011-09-17 07:58:00

똥박사 박완철입니다/ 박완철 지음/모아북스 펴냄

30년 세월을 분뇨정화 연구에 매진해온 똥박사 박완철의 삶을 담은 책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 연구원인 지은이는 분뇨정화조, 오수정화조 등을 발명했고, 미생물을 활용한 정화법을 개발해 전국의 공공시설에 보급했다.

미생물을 찾기 위해 한라산과 백두산을 비롯해 웬만한 산을 다 훑었고, 일본의 산들도 뒤지고 다녔다. 10년 동안 탐험에서 10종류의 미생물을 찾아냈고, 한국과학기술원 우수 연구팀상, 대산농촌문화상, 한국공학기술상(농학자로는 이례적이다.), 제1회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자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농사가 싫었지만 아버지의 뜻을 따라 농잠전문학교와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어느 날 똥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탁월한 성과로 연봉 1억원을 받는 사람이 드물던 시절에 특허료로 1억원 이상을 받는 사람이 되었다. 연봉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에게 지은이는 똥을 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지은이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오로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다"며 "눈에 보이는 대로, 냄새 나는 대로만 보면 더럽지만, 마음으로 보면 똥은 자연의 중요한 순환고리이며, 중요한 자원"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나는 인생의 모퉁이에서 때로는 어리석게 대처했고, 때로는 용감하게 헤쳐 나왔다. 막막하던 청춘이 정화조를 만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똥을 보고 더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럽다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엉망이 되고 만다. 쉬운 길로 갈수록 인생은 힘들어진다"며 젊은이들에게 용감하게 나아가며, 소탈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과 맞서라고 강조한다.

220쪽,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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