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그 속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우리 문화재들/박종두 지음/도서출판 생각나눔 펴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현재 대구 송일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지은이는 불교 신자도 아니면서 사찰 문화재의 매력에 빠져 틈이 날 때마다 절을 탐방하며 혼자 공부해왔다.
우리나라 문화재 중 70% 이상이 불교 관련 문화재라고 한다. 국보 1호에서 30호 중 무려 27점이 불교 관련 문화재일 정도이다. 불교는 우리에게 절과 문화재라는 방대한 유산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민족의식 형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왔다. 지은이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절과 문화재, 그리고 그 근간을 이루는 불교에 대해 심층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다.
절과 그 안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여 불교문화재 감상과 탐방을 위한 안내서로 부족함이 없다. 나아가 역사의식과 문화재 감상 능력을 한층 높이는 역사교양서로도 충분하다. 지은이가 해박한 역사 지식과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절을 온몸으로 누비며,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그 이상의 많은 학습과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화재로서 감상과 가치 및 의미, 불교와 우리 역사, 불교의 형성과 전파 및 사상, 나아가 불교의 발상지 인도의 역사나 신화까지, 이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책이다. 이 많은 것을 담았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부처님의 품속으로, 탑을 쌓는 석공의 손끝으로, 뼈아픈 역사의 현장으로 이끌어 간다. 한 사람을 만나 좋은 친구로 사귀어 가는 것처럼 불교와 문화재, 역사를 마치 친구 사귀듯 재미있고 친근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288쪽, 1만5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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