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맛자랑] 손님들 술안주로 제격인 마파두부

입력 2011-09-16 07:08:34

최근 시댁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일 년 새 두 번이나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며칠 전, 어머니께서 고생이 많다며 물김치랑 밑반찬 몇 가지를 만들어 주셨다. 매번 꼼꼼히 신경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단 생각만 들었다. 어제저녁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중화요리 중 마파두부요리를 해서 오붓하게 식구들끼리 정을 나누었다. 힘들 땐 역시 가족의 힘이 제일인 것 같다. 흔한 두부지만 또 이렇게 해먹으면 새롭고 근사한 상차림이 된다.

◆마파두부

재료: 두부 1모, 다진 쇠고기 100g, 홍고추, 청양고추, 다진 마늘 1/2 작은술, 녹말물 2큰술, 식용유, 통깨 조금

소스: 물 1/2컵, 두반장 1큰술, 간장 1큰술, 굴소스 1큰술, 맛술 2큰술, 올리고당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파 1큰술, 참기름 조금

◆만드는 법

1. 두부를 1~2㎝ 정도 깍둑썰기해서 노르스름하게 구워낸다.

2. 깊은 팬에 식용유 조금 두르고 다진 마늘, 홍고추 넣고 볶다가 다진 쇠고기를 넣고 빠르게 볶아 접시에 덜어둔다.

3. 이 팬에 소스재료를 넣어서 끓기 시작하면 덜어둔 쇠고기랑 두부를 넣어 섞다가 녹말 물 2큰술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4. 접시에 담아 통깨를 뿌려낸다.

※마파두부는 중화요리 중 사천요리의 하나이다. 마파는 '얽었다'는 의미의 '마'(麻)와 '할머니'를 뜻하는 '파'(婆)가 합쳐진 말이다. 청나라 때 얼굴에 곰보 자국이 있는 가게 주인 진씨 할머니에게 하루는 노동자들이 시장에서 두부 몇 모 가져와 쇠고기 약간과 통 안의 기름을 조금 친 다음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잘 먹지도 못하고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을 안타깝게 여기던 진 마파는 성의껏 음식을 만들었다. 이 맛있는 두부 요리를 맛본 노동자들이 다니는 곳마다 진 마파의 두부요리를 입 소문낸 덕에 진 마파의 마파두부는 금방 유명해졌다고 한다.

가족의 입맛에 따라 매콤한 정도와 간은 조절하면 되고 약간 국물 있게 해서 덮밥으로 먹어도 맛있고 쌈 재료가 있으면 쌈장 대신 얹어 먹어도 맛있다. 또 손님들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조경희(대구 북구 침산 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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