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국제대회인데…' 대구 세계육상 정부 무관심 너무해

입력 2011-09-15 10:32:27

아무 평가도 없다니… 평창과 지원 차별도 논란

이달 4일 막을 내린 2011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와 관련해 경기 전은 물론 결과에 대한 중앙정부의 무관심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회기간 동안 홈페이지 배너와 팝업창을 통해 대회공식 홈페이지를 링크하는 데 그쳤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대회가 7년이나 남았는데도 링크 배너를 건 반면, 대구대회는 올 초까지 배너가 없다가 대회가 임박해서야 내걸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대구육상대회 관심도 미온적이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7일 개회식 날 기사 링크를 올린 글이 유일했고, 미투데이 역시 27일 개회를 알리는 짧은 코멘트가 전부였다. 그 이후 대회 기간과 폐회 이후 지금까지 대구 육상대회에 대한 평가 등 관련 글은 하나도 없다. 특히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한 홍보 협조는 다음(daum)의 '대세육상 캠페인'이 전부였다.

문화부 관계자는 "조직위나 관계 부서의 협조 요청이 오면 링크나 글을 올릴 뿐이고, 관련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지는 않는다. 대회 홍보와 평가는 조직위의 소관 사항"이라고 말했다.

장영석(37'대구 동구 신천동) 씨는 "육상대회 열기가 뜨거워 정부 중앙부처 홈페이지를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경기에 대한 정보와 홍보가 거의 없어 실망했다"며 "명색이 국제대회인데 대회 이후 아무런 평가도 없는 것을 보고 지방이라서 홀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대구 육상대회는 중앙정부 예산에서도 홀대를 받았다. 이번 대구대회의 전체 국비지원은 1천903억원, 지방비는 2천418억원이었고, 육상진흥센터 건립과 도시환경정비 특별교부세 등 국비 지원의 대회 간접 소요사업비도 70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복선전철, 제2영동고속도로, 경기장 신설, 선수촌 건설, 주변 도로정비 등 정부 지원이 약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육상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뒤 보인 정부의 관심에 비해 대구대회는 예산과 홍보, 평가 등에서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며 "다행히 시민 서포터스, 자원봉사자 등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의 단합된 힘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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