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재정위기…코스피, 추석 잊은 쇼크

입력 2011-09-15 09:43:43

유럽발 재정위기 공포가 추석 연휴 뒤 첫 장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3.77포인트(3.52%) 하락한 1,749.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에 독일과 프랑스 등이 앞장서자 뉴욕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15일 코스피는 50포인트 상승해 1,800선을 뚫고 상승세로 출발했다.

14일 코스피는 추석 연휴 세계 금융시장 혼란 충격으로 시작해 해외에서 잇따라 터진 부정적 조치에 허둥댄 하루였다. 이날 선진국의 자구 노력을 촉구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이 유로존 지원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된데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프랑스 대형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아시아 증시는 엇갈렸다.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주가는 1.14%, 토픽스지수는 1.08% 떨어졌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20% 급락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저가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3.52포인트(0.55%) 오른 2,484.83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5원 오른 1,10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종가 기준 올 3월 29일 1,110.20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그리스 국가부도 우려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경고와 무디스의 프랑스 대형 은행 2곳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15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안도감이 퍼지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특히 유럽은행 2곳이 유럽중앙은행에서 달러 긴급자금을 차입했다는 뉴스, 오스트리아 의회에서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증액안 상정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오스트리아 의회의 EFSF 안 상정연기는 처음에 부결로 잘못 알려져 다우지수가 순간적으로 100포인트 넘게 빠지는 혼선을 빚었기 때문. 여기에 그리스 디폴트 및 유로존 탈퇴 불가방침이 재확인된 것이 힘이 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리스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총리와 3자 전화회담을 가진 후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것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낸 이 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그리스 미래가 유로존 미래"라고 언급, 유로존 탈퇴 관측에 거듭 쐐기를 박았다.

이로 인해 1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88포인트(1.27%) 오른 11,246.73, S&P500지수는 15.81포인트(1.35%) 오른 1,188.68, 나스닥지수는 40.4포인트(1.6%) 뛴 2,572.55로 마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