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꽃담의 유혹' 12·13일 오후 4시
건축물의 담은 흔히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로 규정된다. 그러나 우리 전통문화 속 담은 단순히 안과 밖을 구분 짓는 설치물이 아니었다. 기와와 전돌 등 흙을 주된 소재로 만든 우리나라 옛 담은 "꽃담"이라 불리며, 그 자체로 한 송이 꽃이요, 한 편의 서정시였다.
고궁의 봄날이 아름다운 까닭, 오래된 선비들의 옛집이 향기로운 이유, 소박한 시골길이 정다운 것은 꽃담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12'13일 오후 4시에 방송되는 KBS1 TV '꽃담의 유혹' 1부 '담장이 말을 걸다', 2부 '꽃담, 사랑에 물들다' 편은 아름답고 가슴 뛰는 꽃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기쁨과 한, 눈물과 삶의 철학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꽃담을 통해 꽃담의 의미, 역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그 속에 담긴 한국인 특유의 철학과 미학 즉, '한국정신'의 복원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제1부 '담장이 말을 걸다'에서는 흙으로 쌓아올린 담에 깨진 사기그릇 파편과 조각난 기왓장을 꾹꾹 눌러 박은 토담의 소탈한 치장을 통해 서민들의 오욕칠정을 살펴보고, 속도의 시대에서 느림의 미학을 확인해본다.
제2부 '꽃담, 사랑에 물들다'에서는 꽃담 속에 담긴 궁중 여인들의 희로애락과 꽃담에 구현된 궁중 여인들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조선시대, 백자와 같은 담박한 아름다움으로 채워졌던 궁궐.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공간을 꼽으라면 '꽃담'으로 둘러쳐진 후원일 것이다. 꽃담은 왕비나 후궁들의 후원을 아름답게 장식하던 설치예술품인 동시에 궁중 여인들의 질투와 암투, 비극적 종말을 지켜본 목격자이기도 했다. 궁중의 꽃담을 통해 장희빈, 인현왕후, 명성황후, 이방자 여사 등 수많은 궁중 여인들이 흘렸던 눈물과 한숨을 드라마 형식으로 복원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