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김유신' 천년을 넘어 신라高 학생들과 응원대회

입력 2011-09-09 07:52:59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10월 10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 '플라잉'(FLYing).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연팀이 퍼레이드를 펼치며 신나는 춤을 선보이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연팀이 퍼레이드를 펼치며 신나는 춤을 선보이고 있다
'천년의 이야기' 주제전시에서 초대형 스크린에 독도 위로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서기 609년 신라 진평왕 시대, 화랑 무술대회장. 도깨비가 나타나 대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시간의 문을 통해 현대로 도망간다. 도깨비를 따라 현대로 넘어온 화랑 유신과 전국응원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신라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나 도깨비를 쫓기 시작하는데….

화랑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도깨비를 잡는 데 성공하고, 전국응원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우승한다.

신라시대 서라벌 땅을 누비던 화랑 김유신이 21세기에 나타났다. 1천400년의 시간을 거슬러 현대의 신라고에 나타나 호기롭게 날고, 아이들에게 멋진 응원동작을 가르쳐준다. 게다가 상큼하고 풋풋한 러브라인까지 그린다.

◆화랑과 신라고, 과거와 현대를 소통하다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선보이고 있는 주제공연 '플라잉'(FLYing).

화랑도를 스토리텔링한 '무언어 퓨전무술(마셜아츠'Martial Arts) 총체극'인 플라잉은 엑스포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폭소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플라잉은 2011 경주엑스포 최고의 콘텐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공연은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객들을 경주로 불러 모은다.

플라잉은 국내 최초로 리듬체조, 기계체조, 태권도, 비보잉 등을 콘셉트로 하는 아트 서커스다. 화랑유신, 도깨비, 까불이, 따라쟁이, 덩치, 뚱녀 등의 역할을 맡은 출연진은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퓨전무술 국내 최고수, 기계체조 현역 선수 등 최상급 배우들로 구성됐다. 현란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기획단계 때부터 플라잉이 주목받은 이유는 대한민국 넌버벌 퍼포먼스의 창작자인 최철기 감독과 그 사단이 참여했기 때문. '난타'를 연출하고 '점프'와 '비밥'의 총감독을 맡았던 최 씨가 플라잉의 총감독을 맡았고, 점프 상임연출, 비밥 코미디 연출, 브레이크 아웃 감독 등을 역임한 백원길 씨가 코미디연출을 담당했다.

최철기 총감독은 "신라의 화랑들은 훈련 과정에 노래와 춤을 꼭 넣었다고 전해지는데 천 년 전의 시공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며 "굳이 대사를 사용하지 않아도 배우들과 국내외 관객들이 충분히 감정을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남탁 경주엑스포조직위 대외협력실장은 "공연을 통해 재창조된 신라와 경주문화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동시에 경주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해 지역문화산업을 발전시키고, 엑스포의 장기적 수익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플라잉을 세계적 명품공연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상설공연도 추진 중이다. 엑스포공원 내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일일 2회(낮 12시, 오후 2시) 공연된다.

◆천 개의 나뭇가지로 피어나라

"지금 역사의 도시 경주에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다녀왔습니다만, 여러분들께서도 기회가 되면 추석 연휴 때나 또는 남은 한 달여 기간 동안 한 번쯤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관람한 뒤 이달 5일 '73차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전국에 방송한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직접 홍보하며 국민들에게 관람을 권유했다.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 공연, 영상, 전시 등 크게 4개 부문에서 20여 개 핵심 콘텐츠와 100여 개 단위행사로 짜여졌다. 여기에 부대행사와 경주시가지축제, 연계행사 등 20여 개 프로그램이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내놓고 있다.

올해 엑스포(8월 12일~10월 10일)는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정강정 사무총장은 "'천년의 이야기'란 주제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천년의 신라가 이후 천년을 풍요롭게 했듯이 신라인들의 이야기와 지혜를 통해 앞으로의 천년을 상상하고, 비전을 창조하는 장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정해졌다"며 "관람하는 내내 천년의 역사와 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가위의 풍성함을, 경주엑스포에서

"추석 연휴기간 온 가족이 즐겁게 나들이하며 명절 피로를 풀 만한 곳 없을까?"

고향길 가느라 지친 남편, 차례상 준비하느라 고생한 아내, 그리고 부모님과 아이들을 위해 추석 뒤풀이로 하루나 이틀쯤 경주엑스포로 가족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경주엑스포는 귀향객들을 위해 추석 연휴기간에도 휴무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장한다.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신라를 비롯한 한국의 역사와 풍물을 맛보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각국의 민속 춤 공연과 전통문화 전시를 만끽할 수도 있다. 신라시대의 다양한 복식을 입어 보거나 소원을 비는 이색체험,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기다린다.

한가위에는 예쁘다고 소문난 최 진사 댁 셋째 딸이 혼기가 다 차도록 시집을 못 가서 최진사가 신랑 찾기 대회를 열고, 곳곳에서 총각들이 모여들어 한 판 경연을 펼치게 된다. 바로 마당놀이 특별공연 '최 진사 댁 셋째 딸 신랑찾기'가 천마공연장에서 12일 낮 12시, 오후 3시 30분 각 50분씩 선보인다.

이날 오후 4시 30분~6시에는 백결공연장에서 소명, 성진우, 서주경 등 인가가수 공연과 영남판소리연구회의 국악공연, 비보이 '프로젝트 소울'의 박진감 넘치는 무대, 제기차기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이 준비된다.

엑스포문화센터 앞 천마광장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추억의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엿을 잘라 구멍이 크게 뚫린 쪽이 이기는 엿치기, 떡메질을 한 후 떡을 시식해 보는 떡메치기, 돌을 던져 상대편 돌을 쓰러뜨리는 비석치기, 대형 딱지치기 등 보고 직접 즐길 수 있는 행사가 기다린다.

2011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입장권 1장으로 20여 가지의 프로그램을 관람할 수 있다. 또 행사기간 엑스포 입장권을 소지하면 경주월드(20~50%), 캘리포니아비치(40%), 블루원워터파크(40%), 테디베어박물관(20%), 테지움경주(20%), 한화리조트(40%), 콩코드호텔(40~50%), 교육문화회관(50%) 등 경주지역 일부 테마파크 및 호텔콘도 이용요금이 할인된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주요 프로그램(박스)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

황룡사 9층 목탑을 투각으로 재현한 경주엑스포의 상징건축물 '경주타워'(높이 82m)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쇼. 국내 최고의 3D 옵티컬아트 빌딩 프로젝션 맵핑(착시효과를 활용한 광학적 미술) 기법을 도입해 마치 경주타워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매직 쇼를 연출한다.

▷주제공연 '플라잉(FLYing)'

신라 화랑도를 스토리텔링한 '무언어 퓨전무술 총체극'으로, 화랑이 도망간 도깨비를 잡기 위해 현대의 학교로 넘어와서 벌이는 여러 해프닝을 시공을 초월한 폭소드라마로 엮어냈다.

▷주제영상 '벽루천'

주제영상 '벽루천'(碧淚玔'푸른 눈물의 팔찌)은 고화질 3D에 영화배우가 실제 출연하는 실사(實寫'실물을 찍음)와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를 가미한 입체영화.

선덕여왕과 청년 지귀의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와 목숨을 건 애국심이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로 부활했다.

▷기획공연 '미소Ⅱ-신국의 땅, 신라'

신라 건국신화와 선덕여왕의 사랑, 천년의 역사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한국 뮤지컬이다. 엑스포가 정동극장, 한국무대예술 거장들과 손잡고 탄생시킨 국가 브랜드 공연이 관중을 압도한다.

▷주제전시 '천년의 이야기'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 낭만적인 이야기들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신비롭게 구성했다. 나열식 전시에서 벗어나 첨단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참여전시로 흥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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