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경창산업은 하반기 지역 특성화고등학교(구 전문계고)로부터 졸업예정자 25명을 추천받아 현장실습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6개월간 현장실습을 거친 뒤 우수한 인재들은 정규채용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고졸자들의 취업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의지도 있고 능력도 있는 이들을 골랐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고졸자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 대구공업고등학교는 올해 미리넷솔라와 삼익THK 등 23개 기업체와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학교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 특성화 사업과 고졸자 입영연기 혜택 등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면서 '선취업 후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학교는 지난해 130명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신청자가 올해는 70명으로 줄었다. 수능을 치는 대신 졸업과 함께 기업에 취업한 뒤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
최근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불고 있는 고졸자 취업이 대구경북 지역 일반 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고졸 출신 우선 채용 의지를 밝히고 정부 차원에서도 연봉이나 승진 등에 있어 차별 폐지 방안 마련에 나서면서 고졸 취업 바람이 불고 있는 것.
특히 공기업과 금융권에 이어 대기업들도 고졸 채용 확대 방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특성화 고교 학생들 사이에서 '선취업 후진학'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중소기업청은 이달 말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에는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10여 개의 업체가 참가, 지역 우수 인재에게 회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장 면접도 실시한다. 중기청 조경원 과장은 "최근 지역에 불고 있는 고졸자 채용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며 "현장 면접을 통해 실제 채용까지 이어지는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움직임만큼 특성화 고교생 사이에도 진학을 목표로 했던 이들이 줄어드는 등 뚜렷한 변화가 보이고 있다.
취업전문기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취업보다 진학을 선택했던 학생들이 많았다"며 "지난해 지역 특성화고교를 대상으로 마련한 취업박람회에서 70여 명의 고졸자가 취업했지만 대학교 진학시즌과 맞물리면서 취업자 대부분이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학생들 스스로 진학보다 취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세우고 있는 것.
실제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는 3학년 학생 중 45%가량이 올해 진학보다 취업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취업을 선택하는 이들은 30%도 넘지 않았다"며 "최근 일고 있는 고등학생들의 취업 열기에 맞춰 대구상공회의소와 지원 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학생들의 변화된 움직임에 맞춰 지역 기업들도 앞다퉈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인 세원정공은 올해 15명의 고졸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의 초임은 지역 일반 대졸자와 비슷한 연 2천500만원 수준이다. 한국OSG 역시 현장실습을 통해 우수한 필요인원은 따로 정규 채용할 방침이다.
성서산업단지 김낙현 업무부장은 "그동안 지역 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오히려 대학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우수 지역 기업들이 앞다퉈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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