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천천히 세우세요 뒷자리 탄 강아지 놀라요" 12살의 배려에
오늘 '행복을 찾아서'는 대구시 남구 대명3동에 사는 주부 최정숙(39) 씨가 보내온 사연과 함께합니다. 마침 '가족'을 주제로 행복 이야기를 꾸며가던 중에 최정숙 씨가 잔잔한 가족 이야기를 보내왔습니다. 중학교 2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 딸을 키우며 대학가에서 조그만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네요.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평소 행복하다고 느끼며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갑니다. 아침에 눈을 떠 새 날을 부여받는 순간도 감사하고, 내 몸 움직여 온전한 하루를 살 수 있는 것도 기쁜 일이고, 무사히 마친 하루를 마감하며 편안히 쉴 수 있는 저녁도 충만감을 주니 이 모든 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행복을 볼 수 있는 눈과 느낄 수 있는 가슴만 있다면 누구나 충만한 행복감으로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평소 엄마를 무척 좋아하고 키와 몸매만 빼고는 다 닮고 싶어하는 딸 아이를 보면서 느낀 소소한 일상들을 적어보았습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입니다. 출근할 때 "잘 다녀오라"는 가족들의 인사말에, 낮시간 뜬금없이 전화해서 "그냥 한 번 걸어 봤어"라는 딸의 목소리에, 퇴근하면 쪼르르 달려나와 맞아주는 아들의 포옹에 우리는 행복해집니다. 사실 종교적으로, 철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아무리 연구해 봐야 행복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한 겁니다. 마치 제 꼬리를 잡아보겠다고 정신없이 맴도는 고양이처럼 바로 곁에 있는 행복을, 가만히 있으면 찾아올 행복을 무작정 쫓고 있지는 않습니까?
최정숙 주부는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행복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꾸며지는 코너, 늘 잘 보고 있습니다. 독자 참여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고요. 그래야 행복꼭지를 담당하는 기자님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 이미 행복해졌습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딸의 배려
딸아이의 방을 청소하다 보니 자그마한 크기의 상장이 벽에 붙어 있습니다. 크기도 보통 상장의 삼분의 일 크기라 무언가 하고 가만히 들여다봤더니 '배려왕'상이라고 적혀 있네요. '이런 상도 다 있네' 하고 내용을 찬찬히 읽었습니다.
'꾸준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친구들을 도와주고 배려함으로써 친구들의 모범이 된다'는 내용으로 딸아이의 성품에 꼭 맞는 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자전거로 딸아이의 등교를 도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뒷자리 옆 바구니에 강아지를 태우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바닥으로 내려설 때면 자전거 뒤를 잡아달라고 저에게 부탁을 합니다. "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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