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 채용하러 현해탄을 건너왔어요."
국내 대졸자 미취업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대경대 학생들이 일본 벤처기업으로 채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경대에 따르면 5일 일본 오이타현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단들이 대경대 캠퍼스를 방문, 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는 대경대 학생 40여 명을 직접 면접하고 이중 14명을 정규직과 인턴사원으로 현장 채용했다고 밝혔다.
일본 사장단들은 이번 방문에서 호텔매니지먼트, 호텔조리, 뷰티, 헤어, 관광크루즈, 공연 분야의 인력 채용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대경대의 수업환경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채용 면접도 각 학과 강의실에서 직접 실시했다. 오이타현 벤처기업협의회 이케베 회장은 "지난번에 추천을 받은 대경대 학생들의 적응 능력과 전문성이 높았다. 가능하면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직접 대경대학을 찾은 것"이라며 "대경대학의 산학일체형 교육은 전문성이 높고, 현장 적응력이 빨라 별도의 재교육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학생들을 우수하게 평가했다. 호텔경영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요시다 씨는 "일본어 회화 실력보다는 현장 적응력과 전문성이 관건인데, 선발된 전공학생들이 이 두 가지를 잘 갖추고 있어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일본 사장단들의 이례적인 현장 채용은 올 들어 대경대가 힘쏟고 있는 '취업 세일즈'의 성과로 평가된다.
대경대 측은 6월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재학생들의 취업 이력서 60여 장을 들고 일본으로 날아가 직접 취업세일즈를 펼쳤다. 당시 이력서를 낸 60여 명 중 12명이 최종 면접에서 합격이 됐다. 이 중 8명이 3~6개월 인턴십 취업이 결정됐고, 4명이 일본해외취업 정규직으로 확정됐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합격한 호텔매니지먼트 전공의 양선아 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일본에서 열심히 일하겠다"며 "전문성과 성실함으로 외국인들을 감동시키고 더욱 신뢰를 주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대경대 관계자는 "해외취업은 실무와 기본적인 언어능력, 전문성만 잘 갖추면 국내 취업보다 더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전 교직원이 나서 국내는 물론 해외 취업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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