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이상 케냐에 관광오면 숙식제공 등 국가차원서 도울 것"
"대구는 케냐 장거리 선수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 대구에 도착하기 직전 케냐 육상선수단은 산소가 아주 적은 고지대에서 훈련을 하다 와서 저지대 분지 지형의 대구는 장거리 달리기에 이상적이었습니다."
주한 케냐대사관 은고비 키타우(52) 대사는 자국 케냐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위 미국, 2위 러시아에 이어 종합 3위를 거둬 대회 참가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눈부신 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키타우 대사는 "케냐 선수단에게 대한민국 대구는 평생 잊지 못할 짜릿한 승리를 가져다준 축복의 땅"이라며 "대구 마라톤 코스와 스타디움의 첨단 시설(몬도 트랙, IT 서비스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케냐 대사로 부임한 지 1년 6개월이 된 그는 이번 기회에 케냐와 대구의 각별한 인연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케냐 선수단의 아타쉐(전담 통역원)에게 의뢰해 대구에서 유명한 여행사를 소개받은 뒤, 직접 방문했다. 5일 오후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고나우여행사를 방문한 그는 "대구시민들이 케냐를 많이 방문해 줬으면 좋겠다"며 "5명 이상만 되면 케냐에 도착했을 때, 최고의 관광코스를 안내할뿐더러 숙식제공뿐 아니라 관광에 필요한 현지 협조를 국가 차원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구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케냐 선수단 및 임원을 5일 환송한 그는 "케냐의 몸바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구 유치라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번 대회에선 케냐가 대구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니 두 나라 관계가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와 케냐의 커피와 관련된 인연도 언급했다. 대구의 커피 전문점을 경영하는 한 사장은 정기적으로 케냐를 직접 방문해 좋은 품질의 커피 원두를 직접 고르고 구매한다는 것. 그는 "대구도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한 브랜드들이 몇몇 있는 만큼 커피 등 경제적 교류도 더 확대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또 케냐에는 지난 2월 한국 학교(Korean School)가 문을 열기도 했다. 이 학교는 한국인 40%이며, 케냐인이 60%인데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한국말도 배울뿐 아니라 태권도 등 한국 문화도 접할 수 있어 케냐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얘기도 전해줬다.
주한 케냐대사관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케냐인은 3, 4명(대학교 유학생)에 불과하며 대한민국 전체로 볼 때도 200명에 지나지 않는다. 키타우 대사는 "대구에서 치러진 성공적인 육상대회를 통해 더 많은 양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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