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북 군위에서 산업용 교반기(Mixer)를 생산하고 있는 주운식(55) 대표는 올해 초부터 차 안에서 회사의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다. 최근 구입한 태블릿PC를 이용해 각종 계약서에서부터 전자결재문서를 확인하는 등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없다. 이와 함께 전 직원(1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하면서 모든 종이 서류를 없앴다. 이 덕분에 그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회사에 출근하고 나머지는 대구지역을 돌며 업무를 처리한다.
주 대표는 "일일이 결재 철을 들고 다니다 분실하고 회사 밖에서는 꼼짝없이 업무가 마비되는 등 아날로그 시절에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업무가 스마트해지니 능률도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2. 북구 미래써모텍 공장에서는 직원들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원격제어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생산 공정과 설비 등을 컨트롤할 수 있다. 이곳 관계자는 "다른 뿌리 조업과 달리 열처리는 생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완전 자동화했기 때문에 직원들이 적다"고 말했다.
대구 제조업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기계를 원격제어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결재를 전자문서로 대신하는 등 IT 업계의 전유물에서 제조업, 기계 금속 등 근간 산업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것.
2년 전 등장한 스마트폰과 올해부터 붐이 일고 있는 태블릿PC 등 최신 IT 제품의 등장이 지역 제조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IT 기술을 접목하면서 생산성 향상 등 능률이 오르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불량과 재고가 주는 등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제조업=3D란 인식도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를 외국에 수출하는 한 회사는 A/S를 위해 직접 외국으로 나갈 필요 없이 영상통화와 PC를 통해 원격으로 조절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전문가가 영상과 소리를 듣고 어느 부분에 이상이 있는지를 파악해 조치를 취한다"며 "A/S를 위해 오가는 비용과 시간이 월등히 절약된다"고 밝혔다.
성서산업단지 김낙현 업무부장은 "단지 내 업체들 사이에서도 일의 효율성을 올리기 위해 IT와 접목한 신기술 적용을 검토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과거 단순 작업들도 이제는 신기술로 언제 어디서든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도 '2011년도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으로 뿌리 산업에 스마트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011년도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은 중소기업 생산현장의 IT 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신정보화를 기반으로 한 정보화 선도기업 육성을 위한 사업이다. 중기청은 ▷IT기반 경영혁신 강화 ▷클라우드형 정보화 지원 ▷생산현장 디지털화 ▷모바일오피스 지원 등 다양한 사업에 총 170여억원을 지원한다.
대구중기청 조경원 과장은 "뿌리산업의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은 이번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 제조업이 새롭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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