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단지 사업 저울질…대구 중구 다시 떠오른다

입력 2011-09-06 08:47:59

재개발 이어지며 분양시장 돌풍…웅진 스타클래스 3대 1 경쟁률

이달 5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중구 남산동 진흥스타클래스 단지가 3대 1이 넘는 청약률을 기록해 부동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5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중구 남산동 진흥스타클래스 단지가 3대 1이 넘는 청약률을 기록해 부동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구가 만만치 않네요.'

대구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분양 불모지(?)였던 '중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0년대 외곽 택지가 속속 개발되고 인구 유출까지 가속화되면서 신규 분양 단지를 찾기 힘들었지만 도심 재개발과 맞물려 신규 단지 분양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달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한 '웅진스타클래스 남산' 단지가 3대1의 청약 갱쟁률을 기록하면서 주거지로서 중구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심 근접성과 교통 접근성 등을 볼때 중구는 주거지로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도심 노후화에 인구 유출까지 맞물리면서 가치가 저평가돼 왔다"며 "향후 도심 재개발이 가속화되면 주거지로서 인기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 스타클래스 단지 청약 경쟁률 3대 1

지난달 17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스타클래스 단지(946가구)의 방문객은 3만여 명. 세계육상대회가 열리고 여름철인데다 중구란 특수성을 감안하면 기존 상식을 넘는 파격적인 숫자다.

이 같은 인기는 청약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3일 1순위 청약에서 59㎡A타입(구 24평)은 8월 23일 1순위 청약에서 4.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84㎡D 타입은 3순위 청약에서 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천200명이 청약에 몰려 전체 가구 평균 경쟁률은 3.34 대 1을 기록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청약률이 높아 초기 계약률도 70%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상담객만 1만여 명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 인기의 배경은 중소형 평형대와 낮은 분양가를 꼽을 수 있다.

평균 분양 가격이 600만원대로 전용면적 84㎡(구 33평)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2억3천만원대 안팎이며 전체 가구 대부분이 59㎡(24평형)와 84㎡(구33~34평형)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남산동 지역에 지난 5년간 신규 분양이 없어 잠재 수요자들이 많은 것도 인기 비결의 원인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입지적인 장점도 또다른 경쟁력. 최근 문을 연 현대백화점과 함께 동아쇼핑, 대구 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을 비롯한 동성로 상권과 서문 시장 등 전통시장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도시철도 1'2'3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신천대로나 달구벌 대로, 앞산 순환도로을 이용한 이동성도 용이하다.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도 높은 청약률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단지내에 헬스장과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이 있으며 넓은 중앙광장을 비롯해 테마별로 다양한 공원이 들어서 있으며 특히 웅진씽크빅 학습센터는 이 단지만의 특징이다.

그룹사인 웅진 씽크빅에서 1년간 무료로 학습을 지원하며 학습지 교사가 가정을 방문해 지도하는 기존 학습방법과는 달리 웅진스타클래스 남산 입주민이 학습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학습관리를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극동건설 측은 "웅진 비데와 정수기가 지급되며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료 확장 등 계약 조건이 좋고 중소형이지만 전용 드레스룸을 설치했다"며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의 문의(053-565-7800)가 많다"고 말했다.

▶중구 가치는 계속 올라갈 듯

웅진 스타클래스 단지의 높은 청약률에 대해 건설 업계는 남다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중구에 분양 예정 단지가 많지만 침체된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 시기를 연기해온 건설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는 진흥기업의 남산동 단지와 GS 건설의 대신동 단지, 시공사 부도로 분양이 중단된 대봉동 재건축 단지 등 10여개 안팎에 이르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4, 5년 전부터 시공사들이 재건축'재개발로 수주한 단지가 중구에만 10여 개에 이르고 있지만 모두 분양을 연기해온 상태"라며 "웅진 스타클래스 단지가 향후 분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구에 신규 분양이 이어지면 도심 재개발 가속화로 주거지로서의 가치가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구 인구 유출의 원인은 도심 슬럼화도 있지만 신규 단지 분양이 없었던 것도 원인"이라며 "실속형 단지 입주가 이어지면 중구가 주거지로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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